[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20일(현지시간) 민주당 코커스와 공화당 프라이머리가 실시된 네바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민주·공화 양당이 다음 주 서로 장소를 맞바꿔 경선을 치른다.
오는 23일 네바다에서 공화당 코커스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27일 민주당 프라이머리가 치러진다. 양당 경선의 최대 승부처인 '슈퍼 화요일(3월1일)' 앞두고 승부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경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네바다에서 열리는 공화당 코커스는 전체 대의원(2472명)의 0.01%인 30명을 뽑는 소규모 경선이지만 미국 서부에서의 공화당에 대한 표심을 읽을 수 있는 지역이다. 서부지역은 중도·온건성향이 강하고 히스패닉계가 영향력을 발휘하는 지역이다.
만약 이곳에서 트럼프가 또다시 승리한다면 서부의 대표적 유권자 집단인 히스패닉계의 표심까지 얻으면서 경선 승리에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게 된다.
반면 트럼프에 근소한 차이로 뒤처진 마르코 루비오는 2위에 그쳐도 '아웃사이더'인 트럼프를 대체할 인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민주당 프라이머리에는 모두 53명의 대의원(슈퍼 대의원 6명 제외)이 걸려있다. 득표비율에 따라 35명이 배정된 이후 나머지 18명을 최종 승자가 모두 가져가는 독특한 시스템이다.
네바다에서 다시 1위를 차지한 힐러리 클린턴으로서는 이곳에서 '샌더스 돌풍'을 확실시 제압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반면 버니 샌더스는 또다시 패배한다면 클린턴이 주도하는 흐름을 반전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이번 경선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샌더스는 주류 정치에서 벗어나 히스패틱과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는 데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 이어 3월1일 '슈퍼화요일' 경선은 앨러배마와 아칸소, 콜로라도, 조지아, 매사추세츠, 미네소타, 오클라호마, 테네시, 텍사스, 버몬트, 버지니아, 아메리칸 사모아(민주당만 해당), 알래스카(공화당만 해당)에서 치러진다. 민주당에서는 무려 23%, 공화당에서는 무려 31%의 대의원이 걸려있다.
3월15일 실시되는 '미니 슈퍼화요일' 경선은 오하이오와 플로리다, 일리노이, 미주리,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실시된다. 여기서 민주당은 17%, 공화당은 16%의 대의원을 선출, 전체 대의원의 절반 이상을 확정지으며 경선의 윤곽이 드러나게 된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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