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남경필 경기지사의 '공유적 시장경제'(공유경제)가 산하 공공기관으로 확산된다.
공유경제는 경기도와 도내 31개 시ㆍ군이 보유한 토지ㆍ재정ㆍ인력과 민간기업의 창의력을 묶은 새로운 경제모델이다. 남 지사가 2월 월례조회에서 경기도정의 첫 번째 과제로 제시하면서 가시화되고 있다.
남 지사는 지난 2일 월례조회에서 "공유적 시장경제는 기존 시장경제에 '공유' 개념을 접목한 것으로 경기도가 공유 가능한 인프라를 깔아 주면 그 위에서 청년과 창업자,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이 고품질과 열정을 가지고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공유적 시장경제 일환으로 도내 업체가 제품을 개발하면 경기도가 판로와 온라인 마케팅 등을 책임지는 경기도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오는 3월에는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에 스타트업캠퍼스를 오픈한다"며 "스타트업캠퍼스는 청년들이 창업에만 몰두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내년 제2판교테크노밸리(제로시티)에 자율주행자동차 클러스터를 조성해 매연ㆍ사고ㆍ미아ㆍ질병 등이 없는 '제로(0)'도시를 만들고, 공유지에 주택을 지어 저렴한 가격에 서민들에게 공급하는 임대형 주택사업 '따복하우스'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내 공공기관들도 주거, 복지, 기업,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유경제를 시행한다.
경기평택항만공사는 도내 중소기업의 대중국 교역 수출확대를 위해 평택항 마린센터 내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O2O매장'을 운영한다.
또 평택항 배후단지 내 전용물류센터를 주문에서 배송까지 가능한 원스톱 물류서비스로 육성한다. 아울러 마린센터 내 사무실 공간을 활용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항만물류 스타트업 지원센터를 건립한다. 이외에도 의료소외계층을 위한 무료 이동 진료와 저소득 가정 아동을 위한 무료영화 상영 등도 추진한다.
경기도시공사는 당초 단독사업으로 검토했던 '따복하우스'에 민간자본과 기술력을 활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청년이나 신혼부부, 근로자 등에게 따뜻하고 저렴한 주거공간을 제공하는 따복하우스의 주거공간 디자인 콘셉트를 공모하고 그 결과를 반영해 민간사업자도 모집한다. 수원 광교신도시의 도시지원시설 용지와 남양주 창현 등 도내 9개소 800호 가량의 따복하우스를 대상으로 한다.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은 '연구장비 공유ㆍ활용 통합시스템'을 통해 고가의 연구장비를 빌려 쓰는 도내 중소기업과 창업기업에 이용료를 지원한다. 경기과기원은 2013년부터 도내 22개 공공기관과 연구기관, 대학이 보유한 고가의 연구장비 1033종을 영세한 중소기업이 함께 공유해 쓸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운용하고 있다. 올해는 장비공유 기관을 4개 더 늘리고 민간기업도 참여시킬 계획이다.
경기복지재단은 복지통계, 시설정보, 복지활동 등 산재한 복지자료를 축적하고 이를 경기도자원봉사센터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유관기관과 공유한다. 말하기 좋아하는 A씨가 중증장애인 B씨에게 말벗 봉사를 하고 매일 같은 시간에 기상하는 B씨는 늦잠을 자는 C씨에게 모닝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복지수혜자도 다른 서비스 생산자로 참여하는 선순환플랫폼을 구축한 영국의 사례가 모델이다.
경기신용보증재단은 사업자금 조달능력이 떨어지는 신기술 기업이나 청년기업을 대상으로 일자리창출 특별협약보증에 나선다. 경기문화재단은 문화 예술인들의 정보교류공간인 '경기아트플랫폼'을 조성한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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