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남경필 경기지사가 이달 2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도내 경제인 10여명과 함께 이란을 방문한다. 올 들어 남 지사의 해외 출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 지사는 이번 이란 방문 중 수도 테헤란과 경기도 교류협력 도시인 가즈빈주를 찾아 포럼 참석과 양해각서(MOU) 체결 등을 진행한다.
20개 도시가 있는 가즈빈주는 경기도 보다 1.5배가량 큰 도시로 직물산업 중심지다. 섬유산업 중심지인 경기북부지역과 공통점이 있다. 특히 가즈빈주는 이란 금수조치 해제에 따라 향후 경제발전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남 지사는 테헤란에서 이달 말께 열리는 '한-이란 경제공동위원회' 참석도 추진한다. 한-이란 경제공동위원회는 국내 대기업 40여곳과 중소기업 30여곳, 정부기관 등이 참석한다. 업종별로는 상사와 건설, IT, 자동차, 철강, 조선, 해운, 금융회사들이 포함돼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란은 최근 서방의 잇단 금수조치 해제로 떠오르는 신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최근 북핵이 국제 이슈로 등장한 가운데 남 지사의 이란 방문은 도내 기업들의 신시장 개척 지원이라는 본질적 의미와 함께 북핵을 고집하는 북한에 던지는 경고의 메시지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 지사의 이란 출장은 올 초 도내 지역 상공회의소와의 신년 하례회를 통해 주요 의제로 불거졌다.
당시 남 지사는 지역 상공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상공인들의 잇단 제안을 받고, 타당성을 검토한 뒤 이번에 출장길에 오르게 됐다.
남 지사는 지난달 말 출입기자단과의 오찬에서 "이란은 도내 수출기업에는 아주 '핫(hot)'한 지역이 될 것이라는 게 많은 분들의 생각"이라며 "조만간 도내 기업들과 함께 이란을 다녀올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중동의 맹주 이란은 2002년 핵무기 개발 의혹이 제기된 뒤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2006년) ▲미국의 포괄적 이란 제재법(2010년)ㆍ국방수권법(2012년) ▲유럽연합(EU)의 이란 제재법(2012년) 등을 통해 각종 금융ㆍ경제 제재를 받아왔다.
하지만 미국이 국방수권법을, EU가 이란 제재법을 각각 해제하면서 원유ㆍ가스, 자동차, 보험, 해운, 철강, 항만, 소프트웨어 등에 대한 제약이 풀렸다.
이에 따라 이란 은행과의 직접 거래는 물론 이란 리알화를 사용한 거래, 이란이 개입하는 중계무역 등도 모두 가능해졌다. 특히 이란은 하루 평균 25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세계 4위의 산유국이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