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즈 이스타코 위세아이텍 등 한주간 급락
들쭉 날쭉 정치 테마주 시세…개미들 피해 우려
정치 테마주 공통 패턴 '결국 하락'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수많은 정치 테마주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테마주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 관련주는 투기성 자금이 빠르게 빠져나갔다. 과거 정치 테마주가 단기간 급등했다가 하락하는 사례를 보고도 '상투만 안잡으면 된다'는 투자심리가 확산하면서 개인의 '묻지마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하락 시기를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면서 테마주 투자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원식 국회의장 테마주에 편입했던 상장사 주가가 일제히 내렸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과 효성오앤비 주가는 가장 최근 거래일인 지난 20일 각각 22.7%, 19.3% 급락했다. 뱅크웨어글로벌도 17.8% 하락했다.
지난 19일 우 의장이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답하면서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주가는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 동안 82.4% 급등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우 의장 신뢰도가 급상승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나타난 급등 흐름이었다. 우 의장의 대선 출마를 기대하면서 몰렸다가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급락했다. 주식 관련 게시판에는 여전히 우 의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남아 있다면서 반등을 기대한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로 꼽히는 오리엔트정공 주가 변동성도 커졌다. 오리엔트정공 주가는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8거래일 만에 492.4% 급등했다. 8거래일 중 6거래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후 차익실현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 756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사흘 만에 496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계엄사태 직후 정치 테마주에 편승했던 코이즈, 이스타코, 위세아이텍 등은 한 주 동안 35.9%, 28.9% 27.5% 급락했다. 코이즈 주가는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6거래일 동안 183.3% 올랐다. 가파르게 올랐다가 빠르게 하락하는 사이 적지 않은 투자자들이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헌법재판소에서 결정이 나올 때까지 정치 테마주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지지율 따라 급등락을 반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테마주 주가는 예측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큰 투자"라고 덧붙였다.
과거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기 테마주 흐름을 보더라도 승률이 높은 투자는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이 2022년 2월 발간한 '20대 대통령 선거 정치테마주 현상에 대한 소고'를 보면 20대 대선 정치테마주 역시 관련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 등락이나 정치적 이벤트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을 보였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치테마주의 가격 급등은 일반적으로 지속되지 못하고 있다"며 "기업가치와 본질적으로 관련이 없는 정치테마주 현상은 과거 대통령 선거 사례를 보면 결국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공통으로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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