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안산 단원고등학교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들이 쓰던 '존치교실'에 대해 교육 정상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신입생들이 원만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줄 책임이 우리들에게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단원고 재학생 학부모들이 '존치교실'의 반환과 학습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16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무산시킨데 대해서는 유감의 뜻을 내비쳤다.
이 교육감은 17일 경기교육청 브리핑룸에서 2월 기자간담회를 갖고 "(단원고 신입생들이)부족한 교실이 없도록 4ㆍ16 가족협의회 및 4ㆍ16가족연대와 (존치교실 처리문제를) 계속 논의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교육감은 먼저 "교실은 교육을 위한 시설로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라며 "교육감 마음대로 존치교실을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어떠한 권한도 갖고 있지 않다. 단원고 교장이 모든 권한을 갖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존치교실은 수 차례 언급했듯이 피해 학생들이 명예졸업(1월)을 하는 시점까지만 유지하기로 했고, 지금 돌이켜보면 많은 의미가 있었다"며 "이들이 졸업한 뒤에는 신입생들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게 경기교육청의 일관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육감은 다만 "어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과정에서 학부모들이 이를 막은 것은 학교 교육을 비정상으로 끌고 가는 것"이라며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고 하더라도 물리적으로 해결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인내와 협력, 논의를 통해 (세월호 참사)아픔과 고통, 슬픔을 넘어 희망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여러 기관들이 협력해 단원고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 길 기대하고 있다"며 "단원고는 이번 신입생을 받으면서 새로운 교육의 요람으로 첫 출발을 한 만큼 종합적으로 판단해 존치교실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단원고 재학생 학부모들은 '존치교실' 반환과 학습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16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될 예정이던 안산 올림픽기념관 공연장 출입문을 잠그는 바람에 행사가 무산됐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