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영화협회·日 내각부 등 '저작권 침해' 반발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빅테크 바이트댄스가 출시한 인공지능(AI) 동영상 생성 모델 '시댄스(Seedance) 2.0'이 미국에 상륙하면서 할리우드가 충격에 빠졌다.
할리우드 리포터·버라이어티 등 외신은 영화감독인 로우리 로빈슨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15초짜리 영상이 확산하며 영화계가 큰 충격에 빠졌다고 13일(현지시간) 전했다. 그가 공유한 영상에는 건물 옥상에서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가 주먹을 휘두르며 격정적으로 싸우는 모습이 담겼다. 로빈슨은 "시댄스 2에서 두줄짜리 프롬프트로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드풀&울버린', '좀비랜드' 등을 집필한 할리우드 각본가 레트 리스도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이런 말을 하기 싫지만, 우리는 아마 끝일 것 같다"며 "머지않아 한 사람이 컴퓨터 앞에 앉아 지금 할리우드가 내놓는 영화와 구분이 되지 않는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만약 크리스토퍼 놀런 같은 재능과 안목을 갖춘 사람이 만든다면 그 결과는 엄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디지털 창작자는 "7년간 디지털 영화 제작을 공부했는데 시댄스2.0을 보니 그중 90%는 쓸모가 없어졌다"면서 "전통적인 영화 산업이 소리 없이 종점을 향해 가는 동시에 완전히 새로운 미지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영화협회(MPA)는 이 모델이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즉각 반발했다. 찰스 리브킨 MPA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AI 서비스 시댄스 2.0은 단 하루 만에 미국 저작권 보호 작품을 대규모로 무단 사용했다"며 "침해를 막기 위한 실질적 안전장치 없이 서비스를 출시한 것은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수백만 미국인의 일자리를 떠받치는 저작권법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바이트댄스는 즉각 침해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배우노조 SAG-AFTRA도 "노골적인 저작권 침해"라며 "이 침해에는 우리 조합원들의 목소리와 초상에 대한 무단 사용이 포함돼 있다"라고 바이트댄스를 규탄했다. 이어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인간 배우들이 생계를 유지할 능력을 약화한다"며 "시댄스 2.0은 법과 윤리, 업계 기준, 기본적인 동의 원칙을 무시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AI 개발에는 책임이 수반돼야 하지만, 여기에는 그런 요소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성명을 냈다.
한편 일본 요미우리신문도 일본 내각부가 시댄스 2.0 생성 영상 가운데 '울트라맨'. '명탐정 코난' 등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등장하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내각부는 전날 바이트댄스 일본 법인 측에 대응 방침을 조속히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오노다 기미 경제안보담당상은 기자회견에서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일본 콘텐츠가) 활용되는 상황이라면 간과할 수 없다"며 "바이트댄스와도 소통하며 사안을 개선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시댄스 2.0은 지난 7일 테스트 버전이 공개된 데 이어 12일 완전판이 출시됐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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