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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中투자…QFII 한도 사상 첫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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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 투자 수요가 줄면서 중국의 적격외국인투자자격(QFII) 쿼터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후강퉁 등 다른 투자수단이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여전히 QFII가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주요 수단이 되고 있는만큼 외국인 자금 이탈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신호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 펀드에 할당된 전체 QFII 쿼터가 810억6800만달러로 집계돼 전월 대비 3000만달러 감소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QFII 쿼터 감소는 사상 처음이라고 FT는 설명했다.

홍콩 소재 CMS 자산운용은 지난달 기준으로 QFII 쿼터를 700만달러 줄였다. 스웨덴의 SEB 은행도 지난달에 투자할 수 있는 한도를 2300만달러 줄였다.


상하이 소재 컨설팅업체 Z-벤 어드바이저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최근 QFII 쿼터를 줄이려는 매니저들의 숫자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Z-벤은 일방적으로 한도 축소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실제 미국 대형 투자운용사인 뱅가드 그룹은 지난 1월 기준으로 위안화적격외국인투자자격(RQFII) 쿼터를 200억위안 늘렸다. 쿠웨이트 국부펀드인 쿠웨이트 투자청은 30억달러의 QFII 쿼터를 갖고 있는데 그동안 쿼터 확대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영국 런던 소재 쿠웨이트투자사무소가 자체적인 쿼터 배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쿠웨이트가 투자 한도를 늘리려는 것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해외 펀드들이 SAFE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애쓰고 있다며 이 때문에 아예 투자 쿼터를 없애기보다는 줄이는 쪽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완전히 발을 빼려는 움직임은 아니라는 것이다.


FT는 중국 주식시장의 급격한 조정이 외국인 투자 수요가 줄어든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스탠더드차타드의 대니 큐파스퀴어 헤지펀드ㆍ뮤추얼펀드 부문 대표는 "주가 폭락이 수요에 분명 충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후강퉁 시행 등으로 과거에 비해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과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이 많아진 것도 QFII에 대한 수요 감소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Z-벤의 크리스 파워스 선임 컨설턴트는 "많은 회사들이 다른 중국 투자수단을 활용하고 있다"며 후강퉁과 같은 증시 연계 제도를 언급했다. 다만 그는 여러 수단 중에서도 QFII 제도가 여전히 최우선 투자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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