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흡연 안 돼 거리로 나서는 흡연자들 이젠 거리 ‘굴뚝됐다’며 거리 흡연 막자는 목소리 높아져...3일 열린 서울시구청장협의회 전체회의에서도 거리 흡연 문제 제기돼 눈길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거리 흡연도 막아야 한다" "흡연 공간은 마련해야 한다"
금연에 대한 사회적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흡연 공간 화보를 놓고 찬반 양론이 점차 커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건물내 흡연이 금지돼 흡연자들이 건물밖으로 몰려 나와 담배를 피우니 온통 골목이 굴뚝이 됐다"고 비판, 단속을 요청한다.
그러나 흡연자들은 “건물 안에서 흡연을 못해 나와 피는데 이제 골목길 흡연이라고 난리니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
흡연자들은 대부분 건물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일단 건물 밖으로 나와 흡연을 하고 있으나 건물 주변이 ‘굴뚝’이 됐다며 곱지 않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성동구청 등은 건물 밖에 흡연 직원들을 위한 흡연박스를 설치해주어 그래도 사정이 나은 편이나 대부분 빌딩들은 이런 시설이 없다 보니 건물 밖에 나와 흡연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가운데 3일 열린 서울시구청장들 조찬 모임에서도 ‘거리 굴뚝흡연’을 지적하는 목소리들이 제기됐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삼성생명 본관 등 큰 건물 주변 거리는 흡연자들로 인해 ‘굴뚝’이 됐다”며 "이 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큰 피해가 있다“고 대책 마련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어 김영종 종로구청장도 종로구청 앞 KT본사 등 대형 건물 옆 골목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일부 구청장들은 “건물 내부에 일정 공간을 배기 시설을 갖춘 흡연공간으로 설치해주는 방법도 검토해볼 수 있지 않느냐”고 발언했다.
그러나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일부 지역에 실외 흡연박스를 설치를 해놓아도 밖에 나와 흡연한 경우가 많다”며 “사회적으로 금연 홍보에 매달리는데 흡연자를 위한 공간 확보 등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이 “pc방에서 흡연할 경우 현행 법 규정은 흡연자만 과태료를 물리게 돼 있어 pc방 주인 등 시설관리자까지 처벌하는 내용의 법 개정을 건의하자”고 강도 높은 제재를 주문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한 자치구 과장은 “국가에 막대한 돈(세금)을 내면서 담배를 피는데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것이 너무한 것같다”며 흡연권 보장도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는 이미 금연구역으로 지정돼 있는 청계광장, 청계천, 광화문광장,서울광장에 이어 4월 세종대로, 하반기 명동과 무교동 일대를 금연구역으로 추진하는 등 건물은 물론 거리까지 금연구역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흡연자들의 공간을 자꾸 좁아지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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