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암2동의 창의적 복지모델 '人도' 50여명 참여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성북구(구청장 김영배) 돈암2동의 '人도' 50여명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빨간 고무장갑을 끼고 나섰다.
사람 도서관, 사람 지도, 사람이 걷는 도로 등 다의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人도'는 풍부한 인적자원을 강점으로 주민이 주민을 스스로 도와가는 돈암2동의 창의적 복지모델로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인 지난 1일부터 5일 동안 어려운 이웃을 위한 뜻 깊은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를 개최한 것이다.
이번 행사는 여느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와는 달리 이웃동네(동선동)에 위치한 상인(돈암골해물찜 대표 정희자)과 한국새생명복지재단(회장 송창익), 돈암2동 새마을부녀회(회장 전정희), 돈암2동 및 동선동 경로당 80~90세 어르신들, 관내 및 관외 주민들, 공무원 등이 함께해 지역과 세대를 아우르는 이채로운 자리로 훈훈한 감동을 자아냈다.
돈암2동 디딤돌 후원 업체인 돈암골 해물찜 정희자 대표는 “어려운 가구의 겨울나기를 위한 김장김치 나눔 행사를 진행했는데 때마침 한국새생명복지재단에서 쪽파 400단을 후원해주면서 동선동 희망경로당의 80~90세 어르신들이 쪽파 다듬는 일을 함께해주었다”고 전했다.
또 돈암2동 새마을부녀회도 한국새생명복지재단에서 후원받은 쪽파로 일신건영경로당 어르신들과 파김치를 담가 지역의 어려운 가구에 전달해달라고 전해왔다.
김장담그기에 참여한 '人도'들은 배추 250포기에 직접 양념소를 넣어 버무리고 박스 포장까지 마무리하는 등 지역 주민들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정성으로 담은 김장김치는 관내 경로당을 포함한 지역의 독거노인 및 한부모가정 등 150가구에 전달됐다.
돈암2동에서는 지난 7월 찾아가는 동마을복지센터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자원망 발굴에 힘써왔으며, 아파트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인적자원망을 활용한 '人도 프로젝트'를 추진해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점점 후원이 줄어들고 있는 현실 속에서도 돈암2동에서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다양한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평화통일자문협의회의 연탄 1000장, 흥천사의 쌀 1000㎏ 및 김치 1000㎏, 새마을 부녀회와 한마음봉사단의 김치, 주민들의 의류 및 냉장고 기증 등 추운 날씨 속에서도 '人도'의 활약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사랑의 온도계는 계속 올라가고 있다.
김영수 돈암2동장은 “복지인프라가 전무한 돈암2동의 ‘人도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의 복지를 채워 나갈 수 있어 든든하다”며 “앞으로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전 동주민의 '人도(사람도서관)'를 추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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