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충청권 광역철도망 사업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좋은날, 잔칫집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여야 간 치적 쌓기로 불거진 공방전은 내년 ‘국회의원 선거’ 준비를 위한 정쟁 도구로 전락할 우려도 낳는다.
충청권 광역철도망 1단계 사업의 예비 타당성 심사 통과와 관련해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간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30일 새누리당 대전시당은 성명에서 “(새정치와 대전시)는 최근 정부와 여당을 배제하고 방송에 출연, 자신들의 치적을 자랑하며 시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이 사업은 2007년 당시 정용기 대덕구청장이 최초로 제안했고 확정되기까지는 정부와 여당이 현실·정치적 면면을 고려해 판단하는 과정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또 “대덕구의 제안 이후 박성효·염홍철(새누리) 전 대전시장이 사업 추진에 나선데 이어 정용기·이장우 의원(새누리) 등이 예타 통과 전 6억6000만원의 예산을 이미 확보한 상태였다”며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새정치 소속 의원들의 공치사가 도를 넘어섰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새정치는 논평을 발표, “소인배적 언동은 지역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꼬며 “충청권 광역철도망은 충청권 4개 시·도지사와 지역 국회의원들이 힘을 모아 일궈낸 성과로 새누리는 이를 왜곡, 정쟁구도를 형성하려 한다”고 맞불을 놨다.
그러면서 “동 사업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통과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였다”며 “예비 타당성 조사의 핵심인 B/C(비용편익분석)가 기준치 이하였던 상황에서 대전시와 박병석 의원이 지난 4월부터 수정건의를 추진해 사업 추진이 가시화 된 것”이라고 공적을 강조했다.
양 당의 공방은 지난 25일 기획재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 통과 발표가 있기 전부터 시작됐다.
발표 전일 대전시청에 마련된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분향소에서 박병석 의원(새정치)은 “충청권 광역철도 대전구간 예비 타당성 조사 통과가 막바지에 이르렀고 조만간 가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언론에 귀띔했다.
또 현장에서 이를 접한 새누리 정용기·이장우·민병주 의원 등은 부랴부랴 시청 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충청권 광역철도가 KDI(한국개발연구원)의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 최종 확정(발표)단계만을 남겼다”고 전하면서 불을 지폈다.
‘충청권 광역철도망 1단계 사업’은 대전 대덕구 신탄진과 충남 계룡시를 잇는 35.2㎞ 구간에 광역 전철망을 우선 구축, 단계별 청주공항~논산에 이르는 106.9㎞ 길이의 철도망을 건설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한편 사업 추진을 둘러싼 양 당의 공방전이 내년 4월 13일 실시될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위한 각 당의 치적 쌓기 도구(정쟁)로 전락, 자칫 본질을 흐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전시 관계자는 “정당 또는 정치인 개인의 욕심과 서로 다른 입장으로 사업 취지가 희석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를 앞둔 정치인의 마음을 감안할 때 외부에 공적을 알리는 일은 매우 중요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예비 타당성 조사결과가 발표되기 전부터 각 정당(정치인)이 사업과 관련된 치적을 앞다퉈 내세운 행동은 결코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고 일침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