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를 중심으로 국산 과일 가격 전년보다 10~25%까지 떨어져
수입과일 공세에 불황 겹친 탓…풍년으로 출하량 늘면서 가격하락 기조로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올해 태풍없이 일조량 좋은 날씨가 계속되면서 생산량 증가로 과일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가장 소비가 많은 사과가 1개당 1000원도 안되는 가격에 거래되면서 다른 국산과일도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수입과일이 밀려들어오는데다 불황에 과일부터 줄이는 가계가 늘어난 것도 영향으로 분석된다.
2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지난달 사과(양광) 평균 도매가격(가락시장)은 전년보다 20% 낮은 상품 10kg 상자에 3만1000원(중품 2만5000원)이었다. 올해는 대과물량이 적은데다, 추석 이후 미판매된 홍로의 잔여 물량이 10월에도 출하됐으며, 10월 후지 출하량도 예년보다 많아 중생종 사과 가격이 전반적으로 예상보다 더욱 낮게 형성됐다.
올해 전체 사과 생산량은 착과수 증가로 전년보다 10% 많은 52만3000t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만생종후지는 작황이 상당히 좋아져 전년보다 14% 증가한
32만t으로 전월 조사치에 비해 5%P 상승할 것으로 연구원은 예상했다. 가격이 추가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단감도 부유 평균 도매가격(가락시장)은 상품 10kg 상자에 1만7000원(중품 1만 2천원)으로 전년보다 19% 낮았다. 생산량 감소로 가락시장 반입량이 전년보다 12%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추석 이후 매기가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포도 역시 지난달 캠벨얼리 평균도매가격(가락시장)은 반입량이 적었으나, 품위가 낮은 포도의 출하가 많아 전년보다 13% 낮은 상품 5kg 상자에 1만2000원이었다.
일반 토마토 평균도매가격(가락시장)은 작년보다 27% 낮은 상품 10kg 상자에 1만3000원이었다. 가락시장 반입량이 감소(작년대비 -1%)했음에도 사과 등 대체과일의 출하량 증가로 소비가감소한데다, 주산지인 강원 철원에서 기상여건 호조로 재배 종료가 지연돼 하순 출하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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