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말 소비시즌, 中 광군절 열풍으로 글로벌 이벤트 효과 분산
올해 소비 기대치 하회 가능성 높아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추수감사절(26일, 현지시간)을 시작으로 27일 블랙프라이데이부터 30일 사이버먼데이, 12월25일 크리스마스, 12월26일 박싱데이까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소비시즌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하지만 올해 연말 소비시즌 매출액 결과가 예상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소비 기대감이 지속될 가능성도 낮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7일 "짧은 한달여 간의 소비특수 기간에 미국 연간 총 소비의 20%가 집중된다"며 "그만큼 계절성이 뚜렷하고, 미국 기업 소득과 가계 소비에 하나의 분기점이라 할 수 있다"고 전제했다.
실제 전미소매협회(NRF)에 따르면 올해 미국 연말소비는 3.7% 증가한 6305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2014년 증가율인 4.1%에는 못미치지만, 10년 평균 3.2%는 상회하는 수치다.
하지만 올해 소비시즌 매출액 결과가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을 비롯한 유럽ㆍ중국의 경기ㆍ소비모멘텀이 강하지 못하다"며 "다양한 경제지표들이 개선세를 이어왔지만, 레벨이 작년 11월말보다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즉, 2012년, 2013년 2년 연속 소비시즌 매출액이 NRF 예상치를 하회했듯이 이번에도 3.7% 증가보다는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경기선행지수는 유럽만이 2014년과 유사한 수준에 위치해 있을 뿐, 중국은 금융위기 이후 최저, 미국은 2013년 수준까지 내려앉았다"며 "개인소비, 소매판매 증가율의 레벨도 2014년 11월말보다 낮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의 실제 소비금액 수준은 현재 96달러(일간 소비 기준)로 2014년 11월 넷째주(109달러)보다 13달러 낮다고 밝혔다.
그는 "매년 연말 가파른 상승세를 반복하는 패턴은 같지만, 소비레벨 자체가 낮아져 있다는 점은 이번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를 낮춰야 함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터넷 쇼핑의 급성장으로 미국 소비시즌이 글로벌 축제로 주목받아 왔지만 글로벌 소비 이벤트의 분산효과로 인해 글로벌 축제로서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광군절, 일명 솔로데이가 글로벌 소비행사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그는 "한정된 소비여력을 감안할 때 중국 광군절의 서프라이즈한 소매판매 결과는 역으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가 예상보다 부진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실제로 미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쇼핑몰 기업들의 글로벌 매출비중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글로벌 축제로서의 의미가 점차 퇴색되고 있음은 올해도 기대하고 있는 사이버먼데이에 대한 톤 다운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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