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한국공항공사가 김포공항 국내선 리모델링과 고가도로 보수 공사를 연달아 진행하면서 설계변경을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공사계약을 체결해 9억원을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25일 공개한 '한국공항공사 기관운영감사' 감사결과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국내선 리모델링 공사와 연계하여 고가도로 보수·보강공사를 진행하면서 기존 리모델링 공사를 설계변경하는 것이 유리한데도 시공사와 설계변경 금액이 협의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별도발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해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면서 올해 4월 김포공항 국내선터미널 고가도로 보수·보강 공사를 추가 계약했다. 추가로 고가도로 건설로 인해 리모델링 공사 역시 설계를 변경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공항공사는 법적 검토 과정을 통해 일부 변경이 수반되는 추가공사의 경우 발주자가 설계변경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적 검토과정에서도 별도의 업체를 통해 리모델링 공사와 고가도로 보강공사를 통합하기 보다는 리모델링 공사의 설계를 변경하는 것이 적정하다는 기술평가를 받았다. 더욱이 이같은 방법을 채택했을 경우에는 예산절감, 하자관리 등이 용이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계약금액 협의과정에서 이견을 보이자 별도의 공사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로 인해 공사금액은 9억441만원 가량 더 들게 됐다. 건물 이음부 등에 발생하는 하자의 경우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지는 등의 문제점을 안게됐다. 감사원은 이와 관련해 앞으로 공사책임성 확보, 유지관리의 효율성, 예산절감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분석을 하여 설계변경하는 것이 타당한 것으로 검토하고서도 별도로 발주하여 예산을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공사발주 및 계약업무를 철저히 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관련자의 주의를 촉구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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