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7일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마잉주(馬永九) 대만 총통과의 정상회담에서 대만 독립세력에 경고의 메세지를 보냈다.
장즈쥔(張志軍) 국무원 대만판공실 주임은 이날 시 주석과 마 총통 간의 1시간여의 비공개회담이 진행된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회담에서 이같은 내용이 오갔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양안(중국과 대만) 공동의 정치적 기초인 '하나의 중국' 원칙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국가를 분열하려는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양안 인민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만의 각 당파와 단체가 92공식(九二共識)을 견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92공식이란 1992년 중국과 대만이 합의한 '하나의 중국' 원칙을 뜻한다.
시 주석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며 "양안의 최대 위협은 대만독립 세력"이라며 "대만독립 세력은 양안의 평화발전을 저해하고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대만 독립노선을 추구하고 있는 야당(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대만에 대한 당근책으로는 중국이 주도하는 신 실크로드 건설 정책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참여와 아시아인프라은행(AIIB) 가입 등을 제시했다. 마 총통이 요청한 대만의 국제외교 무대 고립 탈피에 대한 답변이다. 마 총통이 제안한 양안 핫라인 설치에 대해서는 "양안사무 담당 기구가 먼저 핫라인을 개설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회담에서 양측은 별도 협정이나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대신 각자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고 회담결과를 설명하기로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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