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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러브도 이호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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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전 활약 등 맞춤형 해결사…만루홈런으로 아홉수 날리고 생애 첫 수상 정조준

골든글러브도 이호준처럼? NC 지명타자 이호준 [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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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야구계에 '인생은 이호준처럼' 이란 말이 있다. 자유계약(FA)을 앞두고 유독 좋은 활약을 펼친 이호준(39·NC)을 두고 하는 말이다. 미워도 미워할 수 없는 능수능란한 노림수, 위기를 한 방에 이겨내는 해결사 능력까지 겸비했으니 남들이 부러워할 만도 하다.

하지만 그런 이호준도 얼마 전 까지 '아홉수'를 겪었다. 물론 '이호준 답게' 문제를 해결하긴 했다. 지난 15일 kt와의 경기에서 만루 홈런 한 방으로 개인 통산 1700안타, 3년 연속 시즌 20홈런, 100타점을 한 번에 돌파했다.


올 시즌 초반 성적은 만족스러웠다. NC의 5월 20승을 이끈 선수가 이호준이었다. 이호준 덕분에 팀도 상승세를 탔다. 5월 타율은 0.355로 주전타자들 중 가장 높았다. 25경기 93타수 동안 33안타 9홈런 34타점. 그러나 6월(6월 타율 0.258)에는 통산 300홈런까지 한 개를 남겨두고 오르락내리락했다.

'욕심 내지 말라'는 김경문(57) NC 감독의 따끔한 충고는 약이 됐다. 야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호준도 "시즌 초 한참 좋았을 때 욕심이 났다. 욕심 부리는 순간 모든 면에서 떨어지더라. 이래서 야구가 어려운 것 같다. 20년 동안 프로에 있었고, 어린 시절부터 야구를 했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했다.


상복과 거리가 멀었던 이호준. 8월 이후 타율(0.304)을 조금씩 회복하면서 야구인생 첫 골든글러브에 도전하고 있다. 불혹을 앞둔 나이에도 올 시즌 122경기 타율 0.298 125안타 20홈런 103타점을 기록, 젊은 선수 못잖다. 같은 지명타자인 이승엽(39ㆍ삼성)이 타율0.332 26홈런 156안타 90타점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아직 '한 방'이 남았다.


이호준은 "남은 시간 최고의 성적을 위해 노력하는 것만이 남았다. 골든글러브를 받으면 좋겠지만, 시즌 끝나고 생각하겠다. 우리 팀은 더 큰 목표를 두고 움직여야 한다. 지금은 개인보다 무조건 팀이 우선이다"라고 말한다.


서른아홉 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은퇴시기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지금은 후배들과의 남은 시즌에 전념할 생각이다. 지난 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며 아쉬웠던 만큼 가을 축제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NC는 1군 진입 2년 만에 좋은 경험을 했다.


NC는 시즌 막판 7연승을 달리며 2위 자리를 굳혔다. 이호준, 손민한, 손시헌 등 베테랑들의 역할이 컸다. 이호준은 올 시즌 주장 직을 내려놓았지만, 후배들이 잘 따라와 주었다. 그러나 손사래를 친다. 그는 "100%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의 리더십이다. 그저 팀 동료들을 잘 챙기고 함께 파이팅하는 역할을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힘써준 트레이너 파트 역할도 컸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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