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부모 배경이 답?
국민 68% "계층 사다리가 안보인다"
성인 3000명 조사…"활발하다" 25.4%
개인 노력 가능성에는 42.5%가 긍정
우리 사회에서 상당수 국민이 이른바 '계층 사다리'가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층 이동이 활발하다고 보는 성인은 4명 중 1명 수준에 그쳤다.
연합뉴스는 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 이동성 진단과 사회정책 개편 방향 연구'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5월 18일부터 6월 20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사회 이동성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사회 이동성은 개인이나 집단이 사회적 지위나 계층을 이동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조사 결과 사회 이동성이 '활발하다'는 응답은 25.4%에 머물렀다. '보통'은 59.2%, '활발하지 않다'는 15.4%였다. 이동성이 충분히 작동한다고 평가한 비율은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계층 이동이 어렵다고 보는 이유로는 '부모의 경제력과 사회적 배경이 성공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3.4%로 가장 많았다. 연구팀은 "최근 우리 사회에서 보이는 부의 대물림, 자산 양극화 등의 현상이 사회 이동성에 대한 인식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노동시장 내 좋은 일자리와 좋지 않은 일자리가 나누어져 있기 때문'(17.3%), '출신 지역이나 거주 지역이 성공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13.6%), '사회적 인맥이 성공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10.6%)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개인의 노력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존재했다. 개인의 노력으로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높다'는 응답은 42.5%, '보통'은 50.7%였다. '낮다'는 응답은 6.8%에 그쳤다. 연구팀은 "우리 사회의 사회 이동성이 활발하진 않지만,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사회경제적 지위가 변화할 수 있다는 긍정적 견해를 가진 국민이 많이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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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체 응답자의 68.0%는 부모 세대의 사회경제적 지원이 자녀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응답은 0.7%에 불과했다. 즉, 노력에 대한 기대와 구조적 제약에 대한 인식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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