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분기 연속 증가…차주 줄어도 1인당 빚 확대
월급 늘었으나 실질 소득 여건 악화 분석도
40대의 평균 빚이 사상 처음으로 1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은 한국은행이 제출한 자료를 인용,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721만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2023년 2분기 말부터 9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평균 1억1467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9337만원 ▲30대 이하 7698만원 ▲60대 이상 7675만 원 순이었다. 주택 마련과 자녀 교육, 노후 대비 부담이 집중되는 시기에 부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전체 대출 차주 수는 2024년 4분기 말 1968만명에서 지난해 1분기 말 1971만명으로 증가한 뒤 2분기 말 같은 수준을 유지하다 3분기 말 다시 1968만명으로 줄었다. 이는 5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즉, 빚을 진 사람은 줄었지만 한 사람이 떠안고 있는 빚의 규모는 커지는 구조가 고착화하는 모습이다.
1인당 평균 비은행 대출 역시 ▲30대 이하 3951만원 ▲40대 4837만원 ▲50대 4515만원 ▲60대 이상 5514만원 등으로 40대가 가장 많았다.
가계부채 증가 흐름에 대응해 금융위원회는 올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1.8% 이하로 설정하고 전 금융권에 대한 관리 강화를 예고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가계부채는 큰 잠재적 리스크"라며 보다 엄격한 관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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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총량 관리와 별개로 가계의 체감 부담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5년간 임금 상승률을 웃도는 세금·사회보험료 인상과 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실질 소득 여건이 악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급은 늘었지만 실수령액 증가 폭은 제한적인 상황에서 고금리 부담까지 더해지며 소비 위축 우려도 제기된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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