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한국은행은 11일 최근의 경제상황에 대해 "대외경제여건 등에 비춰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증대됐고 경제주체들의 심리 개선도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전문에서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안정기조가 유지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면서 이렇게 진단했다.
우선 세계경제 상황에 대해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중국의 금융·외환시장 불안 및 미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증대,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등에 영향받을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국내 경제에 대해 "소비, 투자 등 내수가 회복 움직임을 이어갔으나 경제주체들의 심리 개선이 미흡한 가운데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했다"며 "고용률이 전년동월대비 하락하고 실업률도 상승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앞으로 국내 경제는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나 대외 경제여건 등에 비추어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증대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가계부채의 증가세,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 및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국의 금융불안, 자본유출입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금통위 본회의를 열어 9월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올 3월과 6월 각각 0.25%포인트 떨어진 후 석달째 현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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