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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석달째 기준금리 동결…연 1.5%(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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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석달째 기준금리 동결…연 1.5%(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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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구채은 기자] 한국은행이 3개월째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했다.

한은은 11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본회의를 열어 9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올 3월과 6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떨어진 후 석달째 현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이번 동결은 시장의 예상과도 같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동결 의견은 95.7%로 압도적이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잡기 어려운 상황에서 한은이 섣불리 통화 완화정책을 펼치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오는 16~17일(현지시간) 예정된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을 시작하기로 하면 신흥국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 역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외국인들은 이미 주식시장에서 지난달 5일부터 25거래일 동안 5조800억원 어치나 팔아치웠다.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팔자세다.

작년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계부채도 금리인하를 주저하게 한 요인이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 포함) 잔액은 한 달 전보다 7조800억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이 증가했다. 8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의 증가 규모였다. 과도하게 불어난 기업부채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8월 기업대출은 전달보다 6조원이 늘어 7월(4조7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컸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 연구위원은 "미국 금리 인상 시점이 다가오면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라며 "현재로선 금리인하를 제약하는 요인이 많기 때문에 금리인하 카드를 사용하기 보다는 금융시장 안정에 방점을 찍을 때"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은이 오는 10~12월 중 추가로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목소리는 여전히 나온다. 중국발 경기부진으로 인한 수출감소로 인한 경기부진 우려 때문이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식 양적완화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면서 "구조적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한국경제가 활로를 찾기 위해선 통화정책적 대응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달 금통위가 둘째 주 목요일이 아닌 금요일에 열린 것은 지난 4~9일 개최된 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와 BIS 총재회의 일정 때문이다.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이 회의에는 이 총재가 참석했다. 금통위 구성원인 총재, 부총재가 해외 출장일정으로 자리를 비울 경우에는 금통위 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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