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환경부와 기상청 퇴직 관료들이 업무관련성이 뚜렷한 산하기관이나 협회 등에 취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환경부와 기상청이 이인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퇴직 공무원 재취업 현황에 따르면 2012년 2월부터 2015년 7월까지 환경부를 퇴직한 공무원 가운데 공직자윤리법에 따른 등록의무자는 55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환경관련 업체·협회로 28명(50.9%)이 취업했고, 환경부가 직접 지도·감독하는 산하기관에 24명(43.6%)이 자리를 마련했다.
특히 산하기관에 취업한 퇴직관료 가운데 20명은 기관장을 비롯해 본부장, 센터장, 실장 등 요직을 차지하고 있었다.
업무 관련성이 있는 직장으로 재취업한 퇴직 관료가 전체의 94.5%에 달한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이들이 퇴직한 후 재취업까지 소요된 기간은 퇴직 후 한달 이내에 재취업에 성공한 사례가 30명(54.6%)으로 전체의 과반을 넘었다.
퇴직 당일 또는 바로 다음날 재취업한 공무원은 3명이며, 퇴직 후 10일 이내에 재취업에 성공한 공무원은 12명이었다. 1년이 지나 재취업한 사례는 단 1명에 불과했다.
기상청도 2009년 9월부터 2015년 6월까지 기상청에서 퇴직한 공무원 17명 가운데 11명(64.7%)이 기상청이 직접 관리감독하는 유일한 공공기관인 기상산업진흥원에 취업했다.
또 기상청 유관기관인 기상기술개발원, APEC기후센터, 기상기후아카데미 등에 각 2명씩 6명이 재취업했다.
이인영 의원은 "환경부와 기상청은 여전히 구태를 반복하고 있다"며 "퇴직자 과반 이상이 퇴직일로부터 1달 이내에 재취업에 성공하였다는 점은 공직에 있을 때부터 사실상 재취업 활동을 벌인 것은 아닌지 합리적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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