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측은 9일 산업은행에 금호산업 50%+1주에 대한 인수 희망가격으로 7047억원(주당 약 4만179원)을 제시했다.
지난달 21일 채권단에 제시한 6503억원(주당 3만7564원) 대비 544억원(8.4%) 가량 올린 가격이다. 산은이 채권단 의사를 반영해 산정한 7935억원(주당 4만5485원)에 비해서는 888억원 낮다.
채권단이 박 회장의 인수희망가격을 받아들이면 금호산업은 5년만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졸업한다.
박 회장이 사실상의 최종 인수가격을 제안함에 따라 공은 다시 채권단으로 넘어왔다.
산업은행은 오는 11일 전 채권단(55개) 실무책임자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후속 처리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채권단 회의 결과에 따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안건부의를 할 계획이다.
의결권 기준 채권단 75% 이상이 동의할 경우 금호산업은 박 회장 품으로 돌아간다.
채권단 동의가 부족할 경우 채권단은 박 회장이 제시한 인수가에 새로운 인수자를 6개월 안에 찾아야 한다.
산은은 오는 12월 30일까지 금호산업 매각 거래를 종결할 방침이다.
앞서 산은은 지난달 25일 22개 채권단으로부터 받은 매각 희망가격 중 의결권 기준으로 75%의 동의를 얻을 수 있는 '7935억원'을 지난달 27일 채권단 회의에서 매각가격으로 부의하려고 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채권단 회의에서 한 채권은행이 7935억원을 부의하는데 강력하게 반발한 가운데 이에 동조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가격 부의가 무산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회의를 해봐야 알겠지만 채권단 제시선의 하한선으로 박 회장 측이 가격을 제시한 상황”이라며 “채권단 일부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연내 매각 의지가 강한 만큼 박 회장의 안이 관철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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