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서울 지역에 설치된 하수관로의 48%가 사용 연수 30년을 넘긴 노후 하수관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함몰이 우려되는 노후 불량 하수관로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대한토목학회, 서울대학교 건설환경종합연구소가 공동 수행한 '서울시 인프라 시설의 안전 및 성능개선 정책방향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2월 기준 서울시 하수관로는 1만392㎞다.
사용 연수별로 보면 30년을 넘긴 노후 하수관로는 약 5000㎞로 48.3%를 차지했다. 이중 50년 이상인 노후 하수관로의 비율도 30.5%에 달했다.
건산연은 30년 이상된 노후 하수관로가 연 평균 260㎞씩 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2023년 하수관로의 70%가 사용 연수 30년을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는 도로함몰 원인이 85%가 노후 하수관로 손상으로 파악하고 있다. 도로함몰이 우려되는 노후 불량 하수관로만 3700㎞다. 서울시는 노후도가 심각한 50년 이상 된 하수관로 중 932㎞를 대상으로 약 1조원을 투자해 2018년까지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30년 이상 된 노후 불량 하수관로 2720㎞에 대한 실태조사와 기본 설계를 수행하는 용역도 발주하고 올해 말까지 1315㎞를 우선 조사·정비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10년간 4조500억원(㎞ 당 11억원 소요 가정)의 사업계획을 제시, 시 재정 부족분으로 매년 2550억원 규모의 국비 지원을 정부에 요청했다.
이영환 건산연 연구위원은 "30년 이상 노후 하수관로 중 도로함몰 우려가 있는 3700㎞를 대상으로 한 정비사업을 조기 완공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기상이변에 따른 집중호수로 인한 도시 홍수 등의 침수 피해를 고려할 때 사업 기간을 단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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