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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부자' 손명완 "성급하면 실패…비밀은 忍忍忍"(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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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몬스터]손명완 세광 대표


적자기업주 골라 산 뒤, 단비 올때까지 기다린다
투자의 제1원칙은 '기다림'…투자 전설 존 템플턴이 롤모델
재무제표 보면 회사 상세내역 나와
보유주식 주주권리 관철에도 힘써…5% 이상 매입시 '경영참여' 명시
연기금 운용해 국가에 도움 되고파

'1000억 부자' 손명완 "성급하면 실패…비밀은 忍忍忍"(下) 주식시장과 보유종목을 확인하고 있는 손명완 세광 대표. 일러스트=이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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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손명완 세광 대표가 주식을 사는 기준은 얼마나 저평가됐느냐다. 그가 좋아하는 투자대가도 '월 스트리트의 전설' 존 템플턴이다. 주가가 많이 하락했을 때 장기 투자해 큰 수익을 거두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이익이 많이 난 회사 주식은 사지 않는다"며 "그만큼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는 의미고, 이익이 조금만 줄어도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적자인 기업이 투자하기엔 좋다고 했다. 그는 "적자 기업은 주가가 이미 많이 빠졌기 때문에 더 떨어질 것이 없어 고점 잡을 일이 거의 없다"면서 "턴어라운드 모멘텀을 비중 있게 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유보율이 낮거나 자본잠식에 빠진 회사는 건드리면 안 되고, 회사에 기술 성장성이 있는지 등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로 주가가 1000~2000원인 저가주를 선호한다. 손 대표는 "저가주 중에 저평가된 종목이 많다"며 "사람들이 저가주라 불안해서 못 산다고 하는데 나는 기업 내역을 읽고 들어가기에 불안한 마음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장 흐름도 보면 좋다"며 "많이 오르는 시장 주도주 중 오르지 않은 종목을 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했다.


신주인수권 발행 공시도 투자 방향을 가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손 대표는 "신주인수권 발행가격의 70%까지 내려온 회사 주식을 사면 손해 볼 일이 거의 없다"면서 "신주인수권 일부를 대주주가 인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이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때 주가가 올라가는 확률이 크다"고 부연했다.


또 다른 주식투자 성공 비결은 사업보고서와 재무제표를 꼼꼼히 살피는 것이다. 그는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 대구 중앙상고를 졸업한 뒤 15년가량 자동차 부품회사, 섬유회사, 기계공장 등지에서 경리업무를 맡았다. 이때 회계를 익혔다. 손 대표는 "회계를 공부한 게 주식 투자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CPA 자격증을 따지는 않았지만 회계사들과 상대할 수 있을 정도로 독학하며 능력을 키웠다"고 전했다.


그는 "재무제표를 보면 회사 상태를 알 수 있다"며 "금융차입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고, 공장 가동률 또한 중요하게 여긴다"고 팁을 알려줬다. 가동률로 생산 정도와 경기 흐름을 알 수 있어서다. 환차익 관련 내용도 확인한다. 우발적 채무 성격이 나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매출구성도 본다. 아이템이 늘어난 게 있다면 성장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여긴다. 회사 홈페이지 역시 확인 사항이다. 회사에서 새 제품을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보고 괜찮다고 생각되면 투자에 나설 수 있다. 손 대표는 "주식 투자 때 회사 내용을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주주의 권리를 내세운다는 점도 그의 특징이다. 5% 이상 매입한 주식에 대해서는 보유목적을 '경영참여'라고 명시한다. 올해 3월에는 영화금속에 주주제안을 해 배당금 상향과 황금낙하산 조항 삭제 등을 가결시켰다. 지난 6월에는 동원금속에도 주주제안을 해 배당금 확대를 이끌어냈다. 신주인수권 취득 후 소각, 자산재평가 등도 요구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손 대표는 "자본주의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경영참여 공시를 했다"며 "앞으로도 10% 이상 매입한 종목은 주주제안으로 주주들을 위해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는 향후 투자자문사를 차리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올 연말이나 내년초께 준비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개인 자금을 운용해 자산을 불렸는데 이제는 다른 사람이 투자를 의뢰하면 자문해주고 투자금도 받아 운용해주고 싶다"며 "가능하다면 연기금 자금도 받아서 운용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기금 자금은 국가 돈인데 손해 보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그에 비해 문책을 잘 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연기금 자금을 잘 운용해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고 가계에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슬하에 군대를 갓 제대한 아들이 있는 손 대표. 그는 투자자문사 설립을 통해 본인의 투자 노하우를 아들에게도 알려주고, 교육시키겠다는 생각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경영에 대한 그의 생각은 무엇일까. 그는 지분 10% 이상을 보유한 영화금속과 동원금속에 주주제안을 하면서 여건이 된다면 경영에도 뛰어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영화금속의 경우 지분경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까지 내비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섬유사업을 했다가 경기가 좋지 않아 이를 멈추고 투자에만 전념하고 있었는데, 자동차 부품사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새로운 사업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경영은 여건이 되면 할 수 있고, 대주주가 됐을 때 경영할 수 있는 능력은 된다"며 "기업을 연구하고, 기반 잡힌 회사의 경우 환리스크 등을 관리해주면 된다"고 전했다. 현재 보유 중인 60개의 주식 종목의 경우 공장에 기계설비 60개를 넣어놨다고 생각한다는 손 대표다.


한편 손 대표가 5%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16개 종목은 NI스틸, 한국경제TV, 영화금속, 동원금속, 에코플라스틱, 티플랙스, 국영지앤엠, 오스템, 에스폴리텍, 이구산업, 바른전자, 루미마이크로, 멜파스, 에스코넥, 성호전자, 파인디앤씨 등이다. 마지막으로 밝힌 지분율로 계산했을 때 그의 지분평가액 가치는 지난해말 총 545억6700만원에서 전날 기준 603억8200만원으로 증가했다.


손명완 대표 관련기사 보기 '1000억 '슈퍼개미' 손명완 '주식 역전극'의 비밀'(上)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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