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명완 세광 대표, 자사주소각·배당확대 등 11가지 주주제안으로 요청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슈퍼개미'로 유명한 손명완 세광 대표가 동원금속에 자사주 소각과 배당을 늘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대표 추천권과 회사 구조조정도 요청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손 대표는 최근 동원금속 경영진과 만남을 가졌다. 그가 동원금속에 주식 16.5%를 보유한 주주 자격으로 주주제안서를 발송했기 때문이다. 3월 결산법인인 동원금속은 오는 26일 정기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손 대표는 주주제안으로 총 11가지를 요청했다. ▲자사주 매입후 소각처리 ▲배당률 상향을 통한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 제안(배당금 150원 이상 요구, 중간배당 75원) ▲신주인수권 취득후 소각(30억)-산업은행 발행건 ▲감사 및 사외이사 선임건, 개인대표 추천 선임요구 ▲자산재평가 실사요구 및 재무제표 건전성 개선(부채비율 감소) ▲회계결산기 변경요구(12월 결산기 변경) ▲해외법인 결산실적(분기포함) 전자공시 의무화 ▲대표이사 및 경영진 일괄 사진(파생상품손실) ▲적자나는 김해공장ㆍ대구공장 매각 및 구조조정 요구(적자기업대상 자회사 흡수합병) ▲제품매출과 설비매출 구분화 ▲전자투표제 도입, 개인 소액주주들이 적극적으로 의결권 행사할 수 있도록 수용 등이다.
이와 관련 동원금속 관계자는 "손 대표의 주주제안서를 받았고,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중 배당상향은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주주제안으로 주당 배당금 150원 이상을 요구했는데 회사에서는 이는 무리라며 70원을 제안했고, 이에 100원은 배당해야 한다 주장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동원금속의 배당금은 주당 50원이었다. 손 대표와 경영진의 대화내용을 감안했을 때 배당금은 작년보다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손 대표는 "주주로서 제일 시급한 게 배당"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자회사 흡수합병, 구조조정, 김해공장 매각 등은 회사에서 검토하겠다 했다고 손 대표는 알렸다.
다만 전자투표제 도입에 대해서는 회사에서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동원금속 본사는 경상북도 경산에 있다. 손 대표는 "회사가 지방에 있어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참석하기 어려운 구조인데 전자투표제를 도입하지 않는다고 하면 개인주주들의 의견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며 "회사의 주주이익환원 정책을 위해 소액주주들이 적극 주총에 참석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손 대표는 지난 3월 영화금속에도 주주제안을 해 배당금 상향과 황금낙하산 조항 삭제 등을 이끌어냈다. 또 본지를 통해 동원금속에 주주제안을 보내겠다고 밝혔었다. <관련기사>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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