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불편해!" 중장년층도 물리버튼+폴더형 디자인 계승해 '익숙'
"게임 안되면 카톡이라도…" 스마트폰 메신저 기능 등만 사용할 청소년용으로도
삼성·LG 각각 하루간격 '갤럭시 폴더' 'LG 젠틀' 출시…중저가 '폴더 대전'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LG전자가 하루 간격으로 '폴더형 스마트폰' 새 제품을 내놓으면서 중장년층·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폴더 대전'이 예고되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중저가 신제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들 사이에서 각사의 '폴더형 스마트폰'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들 제품은 꼭꼭 눌러 쓸 수 있는 '물리버튼'이 탑재된 데다 폰을 여닫아 사용하는 폴더형으로 구성돼, 터치형 스마트폰에 불편함을 느껴 기존 2G폰을 고집하던 중장년층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익숙한 폴더 형태를 계속 사용하고 싶지만 '카톡 단체방'에 초대되지 못해 소외감을 느끼는 건 싫은 사용자들에게 맞춤 제품이기 때문이다. 청소년기 자녀들이 스마트폰 게임 등에 과도하게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부모들을 중심으로도 관심이 높다.
삼성전자는 28일 폴더와 스마트폰의 강점을 모두 갖춘 '갤럭시 폴더'를 출시했다. 출고가는 29만7000원이다. 이 제품은 LTE와 3G 모델 2종으로 출시됐다. LTE 모델은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나오며, 3G 모델은 SK텔레콤 전용으로 29일 출시된다. LTE 모델은 다음 달 중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 에스원을 통해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갤럭시 폴더는 갤럭시 골든 이후 삼성전자가 두번째로 선보이는 폴더형 스마트폰이다. ▲키패드와 터치스크린 동시 사용 ▲카카오톡 등 원하는 애플리케이션 바로가기 설정이 가능한 '소셜앱 키' ▲카메라 등 주요 앱을 스크린 상에 큰 아이콘으로 배치할 수 있는 '이지모드' 등이 특징이다.
주요 타깃 가운데 중장년층도 있는 만큼 한 눈에 들어오는 넓고 큰 키패드를 적용했다. 3.8인치 WVGA TFT 터치 스크린, 1.2기가헤르츠(GHz) 쿼드코어 프로세서, 1800밀리암페어아워(mAh) 착탈식 배터리, 지상파 DMB를 탑재했다. 후면 800만 화소, 전면 200만 화소 카메라가 들어갔다.
LG전자는 하루 뒤인 29일 20만원 초반대 폴더형 스마트폰 'LG 젠틀'을 LG유플러스 전용으로 출시한다. 이 제품은 지난해 출시돼 인기를 끈 '와인 스마트'와 올 초 '아이스크림 스마트'에 이은 LG전자의 세 번째 폴더형 스마트폰이다.
이 제품 역시 물리버튼이 적용된 폴더폰에서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용자가 문자 등을 쉽고 정확하게 입력할 수 있도록 넓은 물리 키패드를 적용한 점도 '갤럭시 폴더'와 유사하다. 자주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정해두고 사용할 수 있는 'Q버튼' 역시 적용됐다.
LG 젠틀의 가격은 20만원대 초반으로 29만7000원인 갤럭시 폴더보다 경쟁력이 있다. 다만 LG유플러스 전용폰으로 출시돼 이통사 선택권 면에서는 갤럭시 폴더가 유리하다.
업계 관계자는 "2G 폴더폰이 익숙해 이를 고집하던 사용자들도 메신저 단체방 활동 등으로 스마트폰에 대한 요구가 있었는데, 이를 모두 충족시켜주는 폰이 '폴더형 스마트폰'"이라며 "삼성·LG 모두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선보여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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