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물인터넷 '2020 전략' 첫 발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5월 처음으로 공개한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아틱(Artik)'이 올 가을 출시된다.
2020년까지 삼성전자가 만드는 모든 제품을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시키겠다는 '삼성 IoT 전략'의 첫발을 딛은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은 2년여간의 사업 재편을 통해 핵심역량을 IoT로 집중시키고 있다.
개방형 플랫폼인 이 제품은 소프트웨어(SW)와 드라이버, 저장장치, 보안 솔루션, 클라우드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기기간 연결이 필요한 제품들에 이 칩을 사용, 사물인터넷 환경을 빠르게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사물인터넷으로 정체된 실적 위기를 돌파하고 신성장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근 IoT 플랫폼 '아틱'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가을께 아틱의 개발도구(데브킷ㆍDevkit)와 모듈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제품은 프로세서와 스토리지 등 하드웨어 개발자키트(HDK)를 포함, 보안과 운영체제 등 소프트웨어까지 포괄한 종합 IoT 개발자 플랫폼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기존 개발자 키트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각각을 제공했던 것과 달리, 양쪽을 모두 포괄하기 때문에 개발시간을 크게 단축시켜 보다 효율적인 개발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삼성전자는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열린 'ICT 글로벌 서밋'에서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장이 밝힌 삼성전자의 IoT 지원 방향 ▲IoT 데이터 분석ㆍ가공업체 미디엄 온(Medium One), 무선 데이터 전송 소프트웨어 스택을 보유한 템부(Temboo) 등과의 협력 사안 등에 대해서도 공개하며 아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IoT 플랫폼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인텔, 퀄컴, 엔비디아,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프리스케일 등 IoT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 반도체 기업들과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오는 2020년 상호 연결되는 IoT 기기의 수가 250억개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사물인터넷 시장에 글로벌 업체들이 동시에 뛰어든 만큼, 어떤 쪽이 먼저 승기를 잡을 지도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다.
'아틱' 사업은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SSIC가 이끌고 있다. SSIC는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이끌고 있는 부품(DS) 부문의 산하조직이다.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현지 투자업체 물색이 용이해진데다, 개발자들과의 접촉도 더욱 강화됐다고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반도체 기술 뿐 아니라 스마트폰, 카메라, TV, 냉장고 등 다양한 제품을 제조하고 있어 기기간 연결 사업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며 "아틱 사업이 성공하면 포화 상태인 스마트폰, 가전 시장에서도 삼성전자가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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