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일 "유엔에 제출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우리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와 한국의 제반 여건을 감안하여 적절한 수준에서 설정됐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저탄소 신기후경제 워크숍'에 참석, 개회사에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 대비 37%로 2020년 설정된 목표보다 진전된 목표를 제시한 것과 관련 "이번에 유엔에 제출한 온실가스 감축목표는 오랜 고민 끝에 어렵게 내린 결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장관은 '배는 항구에 정박되어 있을 때 가장 안전하지만 항구는 배가 있어야 할 곳이 아니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앞에 보이는 파도를 두려워해 저탄소 신기후경제라는 새로운 바다로 항해하지 않는다면 미래의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장관은 "우리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 기여방안(INDC) 목표를 설정함에 있어 국내 산업계의 우려를 감안하는 한편, 국제사회에서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녹색기후기금(GCF) 유치국으로서 녹색경제 선도국이자 신뢰받는 중견국 지위에 걸맞은 기여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또 최근 국제사회가 기후변화를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심각한 안보위협으로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국제사회는 유엔을 중심으로 그 어느 때보다 위기의식을 가지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러한 시급성은 국제사회가 그동안의 탄소집약적 발전 모델에서 벗어나 저탄소 경제의 새로운 발전 모델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에 강력한 추동력을 제공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기후변화는 내일의 문제가 아니라 오늘의 문제이며 저들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우리의 문제"라며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정말 감당하기 어려운 댓가를 치르게 될 것이고 그 댓가는 지금 우리 세대보다 우리 후세들에게 견디기 어려운 짐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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