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 없다면 준결승전서 격돌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녹색 잔디 위에 열리는 '백색의 전쟁'. 여자프로테니스(WTA) 단식 세계랭킹 1위 세리나 윌리엄스(33ㆍ미국)와 4위 마리아 샤라포바(28ㆍ러시아)는 이번에도 서로를 넘어야 한다.
윔리엄스와 샤라포바가 올해 세 번째 메이저대회 윔블던 테니스대회에서 나란히 단식 3회전(32강)에 진출했다. 윌리엄스는 1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티메아 바보스(22ㆍ헝가리ㆍ93위)와의 대회 2회전에서 세트스코어 2-0(6-4, 6-1)으로 이겼다. 2012년에 이어 3년 만에 윔블던 정상을 노리는 윌리엄스는 지난해 US오픈 우승 이후 메이저대회 4연속 석권을 위해 순항했다.
2004년 윌리엄스를 꺾고 윔블던에서 우승한 샤라포바도 단식 2회전에서 라이첼 호겐캄프(23ㆍ네덜란드ㆍ123위)를 2-0(6-3 6-1) 누르고 3회전에 합류했다. 올해 호주오픈에서 준우승한 뒤 프랑스오픈 16강전에서 탈락한 샤라포바는 지난해 프랑스오픈 우승 이후 메이저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못냈다. 다만 잔디코트에서의 승률이 82%(77승 17패)로 높고, 준결승전까지는 대진이 순조로워 우승에 근접해 있다.
이변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두 선수는 이번 대회 준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윌리엄스가 1번 시드를 받은 반면 세계랭킹이 4위로 밀린 샤라포바가 4번 시드를 받으면서 극적인 결승전 맞대결은 불가능해졌다. 상대전적은 19전 17승 2패로 윌리엄스가 크게 앞섰다. 특히 최근 10년 동안 샤라포바는 윌리엄스에게 열여섯 경기를 내리 졌다. 윌리엄스는 메이저대회 통산 여섯 번째 우승(호주오픈 1회ㆍ프랑스오픈 2회ㆍ윔블던 1회ㆍUS오픈 1회)에 도전하는 샤라포바에게 거대한 벽이다.
윌리엄스는 여전히 진화하고 있다. 올해 두 차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윔블던에서만 통산 다섯 차례 우승(2002ㆍ2003ㆍ2009ㆍ2010ㆍ2012년)했고, 잔디코트에서 거둔 승률(87%ㆍ81승 12패)도 압도적이다.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대회 스물한 번째 정상을 노린다. 자신만만한 윌리엄스도 샤라포바를 어린애 팔 비틀듯 이길 수는 없다. 샤라포바는 언제 허점을 파고들지 모를 테크니션이고, 투지도 강해서 결코 경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윌리엄스는 헤더 왓슨(23ㆍ영국ㆍ59위)과 16강을 다툰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언니인 비너스 윌리엄스(35ㆍ미국ㆍ16위)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 샤라포바는 3회전에서 이리나 카멜리아 베구(24ㆍ루마니아ㆍ31위)와 격돌한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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