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경찰에 소환돼 조사받은 전창진(52)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이 논란이 되고 있는 녹취록에 대해 큰 의미가 없는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전창진 감독은 25일 오전 9시40분께 서울 중부경찰서에 출석해 "(승부조작 혐의에 대해) 인정 안 한다"며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억울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전 감독은 부산 KT를 이끌던 지난 2월 사채업자에 3억원을 빌린 뒤 차명계좌를 통해 스포츠도박 사이트에 돈을 걸고, 경기에 후보선수를 내보내는 방식으로 승부를 조작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16시간가량 전창진 감독에 대한 마라톤 심문이 이어졌다. 그 사이 밖에서는 전 감독과 사채업자 간 통화내용이 들어있는 녹취록의 일부 내용이 공개됐다.
해당 녹취록에서 전창진 감독은 사채업자에게 "미안한 일인데 이게 해결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구속된 지인들이 그걸 다 까먹어치웠네요"라고 말한다. 이는 사채업자로부터 빌린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다.
또 "(돈 갚은 날짜를) 왜 3월5일로 생각을 했느냐면 동생들이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해서였는데 다른 동생들이 사채 빌리러 명동까지 나갔으니 한 번만 믿어주세요"라고 말한다. 전 감독이 3월5일까지 빌린 돈을 갚기로 한 것도 자신의 팀 경기 일정이 그날 끝나는 것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고 사채업자는 주장한다.
이 같은 녹취록 내용은 전창진 감독이 당초 지인들이 자신의 이름을 빌려서 스포츠도박을 했을 뿐 스스로는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던 것과는 다르다.
조사가 끝나고 새벽 2시께 경찰서 문을 나선 전 감독은 곧바로 녹취록에 대해 해명부터 했다.
녹취록의 내용상 돈의 사용용도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질문에 그는 "그 내용은 단순히 돈을 갚겠다는 내용이었지 다른 이야기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성실하게 조사를 받고 나왔고 개인적으로 억울했던 부분들을 충분히 경찰 측에 이야기했다"는 짧은 답변을 남기고 급히 경찰서를 떠났다.
경찰은 전 감독을 다음 주에 추가 소환해 조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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