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착수 한 달만…전문가에 5경기 분석 의뢰 일반적이지 않다는 의견 확보
전 감독은 혐의 부인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김현민 사진기자] 전창진 안양 KGC 감독(52)이 25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중부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지난달 25일 경찰이 전 감독의 불법 스포츠도박 가담 및 승부조작 의혹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한 이후 꼭 한 달 만이다. 경찰은 전 감독을 상대로 스포츠도박 혐의와 승부조작 의혹이 제기된 다섯 경기에서의 경기 운영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전 감독은 부산 KT를 이끌던 지난 2월 사채업자에 3억원을 빌린 뒤 차명계좌를 통해 스포츠도박 사이트에 돈을 걸고, 경기에 후보선수를 내보내는 방식으로 승부를 조작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전 감독의 계좌 분석과 함께 도박자금을 일반 금융권이 아닌 사채업자에 빌린 이유를 조사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와 관련, 경찰은 승부조작 의심 경기 상대팀인 추일승 고양 오리온스 감독(52)을 22일, 문경은 서울 SK 감독(44)을 23일 각각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전창진 감독은 혐의를 부인했다. 선수교체 등 의혹에 대해서는 "선수 교체는 내 권한"이라고 했다. 그는 "어떤 내용이든 정확하게 소명하고 적극적으로 경찰 조사에 협조해 사실을 밝히겠다"고 다짐했다.
경찰은 농구 전문가들로 구성된 집단에 다섯 경기에 대한 분석을 의뢰, 당시 전 감독의 경기 운영이 일반적인 행태와 다르다는 공통된 의견을 확보한 상태다. 경찰은 이 같은 증거에 차명계좌 입출금 내역까지 확인될 경우 혐의 입증이 수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 감독에 대한 조사는 이날 밤 늦게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경찰은 이날 조사 진행 상황에 따라 향후 한 차례 더 전 감독을 소환조사하기로 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김현민 사진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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