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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약(藥)이 안팔린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6초

병원 환자 줄어 원외처방액 급감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치료약을 만드는 국내 제약사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직격탄을 맞았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제약회사들의 원외처방액은 77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가량 감소했다.

원외처방액은 병원 외래진료에 대한 약국의 전문의약품 처방액으로 제약회사 매출과 직결된다.


메르스로 인해 병원을 찾는 환자가 감소, 원외처방액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액이 높은 상위제약사만 두고 보면 상황은 더욱 안 좋다. 지난 5월 국내 상위 10대 제약회사의 원외처방액은 1702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9%가량 감소했다.


10대 제약사 처방액을 보면 동아에스티가 210억원으로 20%나 감소했다. 일동제약과 유한양행은 각각 12%와 9.7% 줄었다. 대웅제약(9.3%), 한미약품(6.9%), 녹십자(6.2%), 제일약품(4.6%), 종근당(3.7%) 등도 원외처방액이 감소하는 등 메르스 충격에 빠졌다.


국내 대형 제약회사의 영업직원 김모씨는 “메르스 때문에 영업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며 “월 목표한 매출도 못 맞춰 회사에서 압박이 심한데 뚜렷한 해결책이 없으니 더 답답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회사 영업사원 박모씨는 “영업 직원들이 병의원 영업을 못하자 대부분 회사에 머물며 대책회의를 하는 등 평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고 전했다.


제약회사 원외처방 감소 폭은 이달 들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서울병원 등 대형 병원이 부분 및 전면 폐쇄됐고 동네 병의원을 찾는 환자 역시 크게 감소했다. 원외처방액이 더욱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지난 5월과 6월 원외처방액 감소는 제약업계 2분기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 메르스가 오는 7월까지 이어질 경우 자칫 1년 농사를 망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메르스 때문에 제약회사의 병의원 영업활동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며 “병의원 환자 내원율도 크게 감소하고 있어 2분기 제약업체들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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