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찬, 타율 0.395 연일 '불방망이'
나지완, 초반 부진 딪고 홈런 가동
KBO 리그 7위, 격차 적어 추격 가능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야구 KIA 김주찬(34)은 지난 한 주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했다. 다섯 경기에 나가 타율 0.533(15타수 8안타) 2홈런 6타점으로 주간 타격 1위, 출루율은 0.632로 김태균(33ㆍ한화ㆍ0.640)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팀도 최근 열 경기에서 6승 4패를 기록, 5할 승률(30승 30패)을 회복하며 한 주를 마쳤다.
김주찬의 매력은 '해결사 능력'에서 나온다. 올 시즌 서른여섯 경기 타율 0.395 10홈런 33타점, 득점권타율 0.343다. 김기태 KIA 감독(46)은 1번이나 2번 타자로 기용하려던 김주찬에게 주로 3번 타자를 맡긴다. 김주찬은 신종길(31), 김원섭(36), 김호령(23)과 중심타선의 브렛 필(30), 나지완(30) 사이에서 튼실한 가교 역할을 한다. 올 시즌 3번 타순에서 거둔 성적은 타율 0.378 6홈런 24타점이다.
최근엔 큰 타구를 자주 날린다. 김주찬의 15일 기준 장타율은 0.694로 자신의 역대 최고 성적이다. 장타율 0.500을 넘긴 시즌은 프로 데뷔(2000년 삼성) 13년째이던 지난해(0.514)가 처음이었다. 어느덧 데뷔 첫 두 자리수 홈런 기록(종전 최다 홈런 2010ㆍ2014년 9개)도 달성했다.
이 추세라면 홈런은 물론 출루율(0.458, 종전 최고 2014년 0.397)과 장타율에서 개인 최고기록을 세울 수 있다. 김주찬은 "나는 홈런 타자가 아니다. 더 많은 안타를 치는 데 더 집중해야 한다"면서도 "올 시즌에는 공을 때릴 때 좀 더 힘이 실리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고 했다.
KIA로서는 나지완만 더 뜨거워지면 금상첨화다. 그는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을 보였다. 김 감독은 나지완을 2군에 보내고, 1번 타자로도 기용(6월 10일 광주ㆍ대 넥센)해 보는 등 다양하게 기회를 줬다. 그러나 나지완은 좀처럼 화답하지 못했다. 그도 "팀에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을 잘 알지만 야구가 안 되다 보니 (팀에) 정말 미안했다"고 답답해했다.
나지완은 지난 13일 삼성과의 광주 홈경기에서 시즌 2호포 포함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부활 조짐을 보였다. 빠른 공만 노리고 타격을 한 결과가 좋았다. 그러나 그의 성적은 마흔경기 타율 0.185 2홈런 9타점에 머물러 있다. 최근 열 경기 기록은 타율 0.300 1홈런 3타점. 나지완은 "올해는 예년보다 훈련과 분석을 더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성적이 안 좋아 괴로웠다"고 했다.
KIA는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순위는 단독 7위로 밀려 있다. 그러나 중상위권과의 격차가 크지는 않다. 선두 NC(35승 1무 25패)와는 다섯 경기, 4위 넥센(35승 1무 28패)과는 세 경기 반차다. KIA는 16일부터 잠실구장에서 LG와 주중 3연전을 한다. 주중 첫 경기에서 상대해야 할 투수는 LG의 오른손 에이스 류제국(32ㆍ6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5.11)이다. 올 시즌 LG를 상대로 김주찬은 네 경기 타율 0.455 홈런 없이 2타점, 나지완은 네 경기에서 홈런과 타점 없이 타율 0.286를 기록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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