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 문제로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이 일본과 군사 협력 강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4월, 18년만에 개정된 미·일 방위협력지침을 근거로 미국과 일본이 중국 견제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한 발걸음을 떼고 있는 셈이다.
미국이 차세대 공중급유기 'KC-46A 페가수스'를 2018년 자국에 배치하고 해외 배치도 늘릴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KC-46A가 미국 전투기 뿐 아니라 일본 자위대에도 연료를 공급한다며 이는 개정된 미·일 방위협력지침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KC-46A는 미·일 방위 산업협력의 표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항공사 보잉은 2027년까지 KC-46A를 179개를 제작할 계획인데 미쓰비시 중공업·가와사키 중공업 등 10여개의 일본 회사들이 KC-46A 생산에 참여해 전체 공정의 15% 가량을 담당할 예정이다. KC-46A 한 대 가격은 약 2억달러(약 2216억원)다.
일본은 또한 미국으로부터 대규모 첨단무기를 사들이고 있다.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에 따르면, 국무부는 지난 1일 일본에 E-2D 개량 호크아이 공중 조기경보통제기 4대를 판매하는 계약을 승인했다. 노스롭 그루먼사(社)가 제작한 이 경보기 4개와 엔진, 레이더, 기타 장비 등의 판매가격은 총 17억달러에 이른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5일 30억달러 규모의 V-22B 오스프리 수송기 17대의 판매 계약을 승인했고 지난달 13일에는 1억9900만 달러 상당의 UGM-84L 하푼 미사일 관련 장비·부품·훈련과 군수지원을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4월 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방미 후 약 한 달만에 일본이 미국으로부터 5조원이 넘는 무기를 사들인 셈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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