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동해안별신굿이 1985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받은 지 30주년을 맞아, 4대째 무업을 계승하고 있는 세습무 김씨 가계의 지난 삶과 그들의 음악적 유산을 선보이는 장이 무대 위에 오른다.
동해안별신굿 초대 보유자는 3대 세습무 고(故) 김석출ㆍ김유선이었다. 이번 공연에선 그 뒤를 이어 동해안 무악을 이끌어온 이 시대 마지막 세습무 김영희 무녀(명예 예능보유자)와 김용택 화랭이(예능보유자)의 음악세계, 그리고 이들이 남긴 음악적 유산인 동해안별신굿 장단의 묘미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동해안별신굿보존회의 전수자와 이수자의 기량도 엿볼 수 있다.
다음달 13일 오후 2시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KB하늘극장에서 올려지는 동해안별신굿보존회 30주년 기획공연은 '회상(回想)'이란 제목을 갖는다. ‘1장 풍어제(豊漁祭), 2장 회상(回想), 3장 오구’로 구성된다. 1장에서는 마을사람들의 안녕과 어민들의 풍어를 기원하는 풍어제, 3장에서는 망자의 영혼을 위로하는 오구굿의 원형과 현장성을 살린 무대를 선보인다. 2장 회상에서는 동해안 무악을 이끌어온 화랭이 김용택(예능보유자), 김정희(전수교육조교)의 음악세계를 바탕으로 이들이 남긴 음악적 유산을 계승하고자 하는 젊은 세대들과 함께 동해안별신굿 장단을 풀어내는 무대다.
특히 공연에서는 이 시대의 마지막 무녀 김영희(명예 보유자), 김영숙(전수조교), 김동연(전수조교), 김동언(부산시문화재 오구굿 보유자)의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이 마련된다. 시대적 사고와 편견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한평생 동해안 화랭이와 무녀로 살아온 세습무의 삶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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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별신굿보존회는 동해안 지역의 전통의례와 굿을 보존하고 전승해 온 대표 단체다. 현재 매년 부산 다대포에서부터 강원도 강릉까지 동해안 지역의 약 50여개 어촌 마을에서 풍어제를 지내고 있으며, 정기공연을 기획하여 지속적인 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기획공연으로는 무녀 김동언의 '동해안 굿 완창 프로젝트'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에 걸쳐 진행되었고, 2013년에는 국립극장 '여우락 페스티벌' 참여작 ‘화랭이 김정희의 '신(新)이 있는 풍경'에서 동해안별신굿의 무대화를 시도했다. 그 외에도 '전주세계소리축제'(2004·2012), '처용문화제'(2012·2013), '아리랑페스티벌'(2013) 등에 초청공연을 올렸다.
보존회는 사라져가는 굿을 복원 재연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동해안지역에서 연행되는 굿 중 부산 경남 지역에서만 연행되다 사라진 ‘부산 오구굿’을 2011년부터 복원하여 2013년에 시연했다. 이후 ‘부산 오구굿’은 부산시문화재로 지정받았으며, 그동안 중요무형문화재 동해안별신굿 전수조교로 힘써오던 화랭이 김동열, 무녀 김동언 선생이 부산시문화재 오구굿 보유자로 지정됐다. 그 외 사라져 가고 있는 내륙 지역의 굿 의례를 발굴하여 복원하는 사업도 계획 중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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