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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의 포토레슨] 쿠차 "이럴 때는 거꾸로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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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의 포토레슨] 쿠차 "이럴 때는 거꾸로 샷" 매트 쿠차가 더플레이스 2라운드 17번홀에서 오른손으로 클럽을 거꾸로 잡고 스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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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한 손으로 가능할까?"

세계랭킹 16위 매트 쿠차(미국)가 지난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파72ㆍ7215야드)에서 열린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1000만 달러) 2라운드 당시 17번홀(파3)에서 보여준 트러블 샷 장면을 포착했다.


이 홀이 바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개최지를 통틀어 가장 어렵기로 소문난 파3홀 가운데 하나다. '죽음의 홀'이라는 애칭까지 붙었다. 워터해저드 한 가운데 아일랜드 형태로 그린을 조성해 중압감이 크고, 시시각각 달라지는 바람의 방향과 세기 때문에 클럽 선택에 애를 먹는다. 쿠차 역시 공이 그린으로 가는 길목에 떨어져 위기에 직면했다. 옆은 워터해저드, 정상적인 셋업이 불가능하다.

쿠차는 그러자 타깃을 등진 상태에서 오른손으로 클럽을 잡고, 페이스 면을 거꾸로 공을 찍었다. 공은 다행히 그린으로 올라갔고, 2퍼트를 더해 보기로 틀어 막았다. 아마추어골퍼라면 물론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 1벌타 후 세번째 샷에 승부를 거는 쪽이 현명하다. 토핑이나 뒤땅 등 또 다른 미스 샷을 유발하는 더 큰 재앙을 막기 위해서다.


'고수'라면 그러나 이 샷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실전에서는 워터해저드가 아니더라도 나무 옆 등 비슷한 상황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재미도 있고, 그린 주위라면 의외로 '파 세이브'라는 엄청난 전리품을 수확할 수도 있다. 당연히 돈을 따고 있거나 큰 내기가 걸리지 않은 시점에서만 시도해야 한다.


방법도 간단하다. 먼저 타깃과의 거리에 따라 8, 9번 아이언, 웨지 등을 선택한 뒤 그립을 짧게 내려 잡는다. 남은 거리가 얼마 안된다면 퍼터로 굴려도 무방하다. 공의 위치는 오른발 옆이다. 자연스럽게 팔을 늘어 뜨려 정확한 컨택에 집중한다. 칩 샷과 비슷한 낮은 탄도의 비행 구질로 캐리(구르는 거리를 제외한 순수 비행거리)로 30m이상 보낼 수 있다.


여기서 스탠스가 나오지 않을 때 골프규칙을 활용할 수 있는 한 가지 팁을 소개한다. 오른손잡이의 경우 왼손잡이처럼 스윙할 수 있다는 가정이 성립한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실제 지난해 10월 버뮤다 포트로열골프장(파71)에서 끝난 PGA 그랜드슬램 최종 2라운드 17번홀(파5)에서 공이 워터해저드 옆에 놓이자 왼손잡이 처럼 샷을 구사해 기어코 공을 페어웨이로 꺼냈고, 다섯번째 샷을 홀인시켜 '위대한 파'를 잡아냈다.


이야기는 여기가 끝이 아니다. 매킬로이가 만약 왼손잡이처럼 플레이할 당시 스탠스가 카트 도로가 걸렸다면 구제가 가능했다는 점이다. 중요한 건 공을 드롭한 뒤 오른손잡이의 스윙이 가능해지면 다시 정상적인 플레이를 해도 된다는 점이다. 테드 오의 2006년 신한동해오픈 18번홀(파4) 사례가 있다. 스윙이 나무에 걸려 왼손으로 샷을 시도하려다보니 이번에는 카트도로가 발에 걸렸다. 테드 오는 경기위원을 불러 구제를 받았고, 다시 오른손잡이 스윙으로 파를 잡는데 성공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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