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팔꿈치 몸에 붙이고 오른손은 쟁반을 받치듯이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스마일 퀸' 김하늘(27ㆍ하이트진로)이 올해는 일본 열도 점령을 선언했다.
지난해 매주 이어지는 국내 투어를 소화하면서도 짬짬이 일본으로 건너가 퀄리파잉(Q)스쿨을 통해 가볍게 2015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일본에서 다시 날아보겠다"고 했다. 국내 팬들 역시 김하늘의 '비상'에 기대를 걸고 있다. 무엇보다 평균 254.11야드의 장타에 송곳 아이언 샷, 짠물퍼팅까지 기복없는 플레이가 강점이다. 그 동력이 바로 일관성있는 스윙, 출발점은 백스윙이다.
JLPGA투어 개막전인 다이킨오키드레이디스에서 포착한 김하늘의 아이언 샷 장면이다. 먼저 왼쪽 어깨가 턱 밑까지 들어갔다는 점에 주목하자. 충분히 에너지를 축적했다는 의미다. 오른쪽 팔꿈치는 지면과 수직, 오른손은 마치 쟁반을 받쳐 든 모양이다. 이는 아이언 샷의 생명인 방향성으로 직결된다.
아마추어골퍼들의 오류도 여기에 있다. 바로 왼쪽 어깨가 미처 턴을 하기도 전에 양쪽 팔을 머리 위로 훌쩍 넘기는 '오버스윙'이다. 엄청나게 큰 스윙을 구현한 느낌이지만 실제 어깨 턴은 전혀 되지 않는 상태다. 당연히 스윙 궤도가 아크를 제대로 그릴 수 없어 공을 맞추기도 버겁다. 토핑이나 뒤땅이 나오는 이유다.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김하늘처럼 왼쪽 어깨 너머로 공이 보여야 한다.
다음은 하체다. 왼발 뒤꿈치는 지면에서 떼지 않는다. 엉덩이의 회전을 억제하고, 상체의 비틀림을 최대화시키기 위해서다. 백스윙 톱에서는 체중이 자연스럽게 오른발 뒤꿈치에 모아진다. 약간 멈추는듯한 정적인 동작이 꼭지점이다. 에너지를 다운스윙을 거쳐 임팩트에서 공에 모두 쏟아 붓기 위해서 자연스럽게 방향을 전환시키는 과정이다. 하체가 타깃을 향해 되돌아갈 시간적인 여유를 만드는 셈이다.
다시 <사진>을 보자. 하체를 중심으로 상체가 90도 이상 완벽하게 틀어진 자세다. 아마추어들은 그러나 이 때 두번째 오류를 범한다. 백스윙 톱이 만들어지기 전에 급하게 다운스윙으로 방향을 전환한다는 대목이다. 연습법이 있다. '빈 스윙'이다. 공과 상관없이 스윙에 집중할 수 있다. 연습 스윙은 좋은데 공만 보면 빨라지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 실전에서도 마찬가지다. 티잉그라운드 옆에서 몇 차례의 빈 스윙을 하는 것으로 스코어를 몇 타는 줄일 수 있다.
백스윙이 완성되면 그 다음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왼손으로 가슴을 가로질러 마치 태권도의 손날로 격파 동작을 구사한다는 이미지만 떠올리면 된다. 나머지는 '관성의 법칙'이다. 코킹을 푸는 시점도 같은 맥락이다. 원심력에 의해 샤프트는 이상적인 임팩트 순간에 맞춰 자연스럽게 일직선으로 펴지게 돼 있다. 마지막 미션이다. 이 모든 과정에서 양쪽 다리는 단단한 지지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