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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 땅 전쟁, 가을에 다시 불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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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올 가을 한전 터 인근 서울의료원 부지 매각 나서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한국전력 부지를 놓고 경쟁했던 현대차그룹과 삼성그룹이 올 가을에 또 한 차례 인근 부지 매입을 놓고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부지(3만1656㎡) 매각에 대한 서울시의회의 승인 절차가 완료되는 오는 7월 이후 감정평가를 거쳐 9~10월쯤 매각 공고를 낼 계획이다. 20일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안에는 확실히 매각을 완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당초 이 부지를 분리해서 2만2650㎡는 매각하고, 나머지는 국제기구 유치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일괄 매각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함께 개발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세수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감안했다.

지난해 서울시가 가감정으로 추정한 서울의료원 부지 가격은 8600억원(3.3㎡당 8980만원) 수준이다. 지금은 가치가 더 높아졌다. 지난 13일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는 서울의료원 부지의 용도를 제2종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바꿔 허용 용적률이 200%에서 330%로 상향됐다. 또 한전 부지가 3.3㎡당 4억3879만원에 매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의료원 부지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있다.


부동산 개발업계 관계자는 “한전 인근 부지 가격은 정상적인 수준에서 가늠하기 어렵다. 1조원은 당연히 넘을 것이며 말 그대로 부르는 게 값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건축공동위원회는 서울의료원 부지의 기능을 업무시설, 전시장, 회의장 등으로 지정했다. 지금으로서는 인접한 1만㎡ 규모 한국감정원 부지를 2011년에 사들인 삼성그룹이 가장 유력한 매입 후보다. 서울의료원 부지까지 매입하면 두 개 부지를 연계한 대규모 개발 사업이 가능하다.


서울시 입장에서도 탄천과 잠실운동장을 포함시킨 국제교류복합지구의 중심에 놓인 서울의료원 부지에 삼성이 투자한다면 전체 지구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전 부지를 사들인 현대차그룹에게도 매력적인 땅이다. 현대차그룹은 신사옥 뿐 아니라 국제회의장, 자동차 테마파크 등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의료원 부지를 사들이면 탄천과 연계한 다양한 개발 모델도 구상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삼성동 일대를 독점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부지 매입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개발업계 관계자는 “자금력이 충분히 갖춰진 2~3곳의 재벌들 외에는 매입에 나설 수 있는 곳이 없을 것”이라며 “삼성과 현대차가 그룹의 미래 경쟁력 차원에서 접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단순히 세수 확보 뿐 아니라 국제교류복합지구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기능을 수행하고 투자 여력이 있는 곳이 서울의료원 부지를 매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삼성-현대차 땅 전쟁, 가을에 다시 불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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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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