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13일 금호산업 인수가격과 관련해 "채권단이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할거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일 경제인회의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시장에서 보는 가격이 있고 적정가격이 있지 않느냐"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에서 보는 가격과 채권단이 생각하는 가격이 있을텐데 실사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이 정해지길 기대한다"며 "모든 것이 합리적으로 해결되는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호반건설이 제시한 6000억원대 선에서 인수가격이 결정돼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번 인수가격 산정에는 경영프리미엄이 고려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박 회장은 "내가 뭐라고 말 할 수 있겠느냐"며 답변을 피했다. 인수자금 조달과 관련해서는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른다"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고 있고 잘 될 거라고 들었다"고 말해 무리가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앞서 호반건설은 금호산업 인수전에 단독 입찰, 채권단 지분 57%에 대한 인수가격으로 6007억원을 제시했지만 채권단은 이를 거부했다. 금액이 채권단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결국 채권단은 최근 박 회장과의 개별협상을 통해 매각을 진행하는 방안을 결정하고 채권단 전체의 동의를 얻고 있다. 전체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본격적으로 금호산업의 기업가치 산정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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