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영국 총선 이후 스코틀랜드가 독립을 재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보수당이 내건 공약인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일명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스코틀랜드가 독자적 움직임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스코틀랜드 59개 의석 중 56석을 차지한 스코틀랜드독립당(SNP)의 당수 니콜라 스터전은 9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출연해 "EU 탈퇴 국민투표가 실시돼 스코틀랜드에선 EU에 남는 쪽에, 영국 다른 지역에선 탈퇴하는 투표 결과가 나오면 독립 문제를 다시 살펴야봐야 한다는 상당한 여론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SNP는 이번 선거에서 EU 탈퇴 국민투표 실시 반대를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가 각각 투표해 EU를 떠나기로 하지 않을 경우 영국은 EU에 남을 것이라고 공약했다. EU 탈퇴 여부를 영국 전체가 아닌, 지역별로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지역과 스코틀랜드의 투표 결과가 다를 경우 독립 여부를 다시 물을 수 있는 명분을 얻게 될 것이라는 계산 아래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알랙스 새먼드 전 SNP 당수는 스코틀랜드가 독립에 가까워진 것이냐고 묻는 BBC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독립 재투표 시기는 스코틀랜드 주민의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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