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업종 대장주들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증권가의 목표주가 하향세가 이어지고 있다. 실적 부진에 증권가의 부정적 전망까지 겹치면서 주가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속하는 현대모비스ㆍNAVERㆍ기아차의 목표주가는 최근 줄줄이 떨어졌다. 최근 삼성증권은 현대모비스의 목표가를 30만원으로 9.1% 내렸고, 교보증권은 기아차의 목표가를 기존보다 9.5%(6만7000원) 낮췄다.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데 따른 조정이다. 시장 예상치를 10.5% 하회한 영업이익을 기록한 네이버 역시 기존 88만원에서 73만원으로 목표가가 떨어졌다.
전날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6.2% 감소한 3052억원으로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LG전자 역시 목표가 하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LIG투자증권은 LG전자 목표가를 8만1000원에서 7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강봉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도 G4 출시에도 마케팅 경쟁 심화로 수익성 상승이 제한적이다"며 "스마트폰과 TV시장 경쟁 심화로 취약한 환율 구조로 실적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삼성전자와 대조적으로 삼성 계열사들의 실적은 신통치 않았다. 증권사들은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실적을 기록한 삼성SDIㆍ삼성중공업ㆍ삼성물산의 목표가를 일제히 낮췄다. 삼성증권은 삼성SDI가 예상치를 하회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며 목표주가를 16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고 현대증권은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삼성중공업의 목표가를 1만8500원으로 내렸다. KB투자증권은 삼성물산에 대해 1분기 어닝쇼크로 인해 연간 실적 하락이 우려된다며 목표가를 7만7000원으로 내려 잡았다.
갤럭시S6의 수혜주로 거론되는 삼성전기는 되레 갤럭시S6 판매량에 발목이 잡혔다. 삼성증권이 "갤럭시S6 연간 판매량에 대한 컨센서스가 최근 낮아진 데 따라 삼성전기의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을 16.9% 하향 조정한다"며 목표주가를 8만원으로 종전보다 11.1% 내렸기 때문이다.
실적 실망감이 목표주가 하향으로 이어지면서 주가도 떨어졌다. 삼성SDI만 건재할 뿐 이들 종목은 일제히 주가가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전날 종가기준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는 각각 전 거래일보다 2.17%, 1.25% 떨어졌고 삼성중공업과 삼성물산은 1% 이내 하락률을 기록했다. LG전자는 1.31% 하락한 6만400원에 마감했고 삼성전기는 삼성전자가 실적을 발표한 지난달 29일 반짝 올랐으나 전날 1.89% 떨어졌다. 네이버는 전날보다 4.27% 하락한 65만원에 장을 마쳤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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