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도 27% 급증…순익익·매출 월가 예상 웃돌아
중화권 아이폰 매출 71% 급증 '춘제·아이폰6 효과'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사상 처음으로 중국의 아이폰 판매량이 미국 판매량을 앞질렀다. 중국이 애플의 가장 큰 시장으로 떠오른 것이다. 애플이 중국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면서 애플이 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애플의 회계연도 2분기(1~3월) 순이익이 주당 2.33달러, 총액 136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순이익 증가율을 달성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급증한 580억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의 2분기 순이익과 매출 모두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애널리스트들은 주당 2.16달러의 순이익과 560억달러의 매출을 예상했다.
애플은 춘제 연휴 덕분에 중화권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을 추월했다고 밝혔다. 중화권 아이폰 판매 매출은 168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1% 급증했다. 화면을 키운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가 중국에서 대성공을 거둔 셈이다.
루카 매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 판매량이 두드러진 증가를 기록했다"며 "중국에 대한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6120만대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예상치 5810만대를 웃돌았다.
반면 맥 컴퓨터와 아이패드 판매량은 예상에 미달했다. 맥 컴퓨터 판매량은 10% 증가한 456만대로 집계됐다. 예상치는 470만대였다. 아이패드 판매량은 5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예상치는 17% 감소였는데 26% 감소한 126만대 판매에 그쳤다.
애플은 화끈한 주주환원 정책도 약속했다. 배당금 규모를 11% 늘렸다. 애플은 내달 11일 기준으로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당 52센트의 분기 배당금을 14일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티브 잡스 사후 주주환원 정책을 시작한 애플은 2012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주주환원 규모가 1120억달러를 넘는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한 배당 확대까지 포함해 애플은 총 2000억달러의 자본금을 주주들에게 환원할 예정이다. 애플은 2분기 말 기준으로 1935억달러의 현금과 매도가능증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이 제시한 3분기 실적은 월가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애플은 3분기 매출 460~480억달러, 매출총이익률 38.5~39.5%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예상치는 각각 470억달러, 39.5%다. 지난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은 374억달러, 매출총이익률은 39.4%였다.
2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애플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5시55분 현재 애플은 정규장 종가 대비 1.39% 오른 134.4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애플 주가는 정규장 거래에서도 1.82% 올랐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