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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선 달리는 박상옥 청문회…증인들 엇갈린 진술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3초

안상수 "박 후보자, 관련될 수 없는 상황"
이부영 "수사팀에 (관련 사실) 전달되지 않을 수 없다"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7일 개최한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증인들이 엇갈린 주장을 내놨다.

이날 청문회의 핵심 쟁점인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수사검사였던 안상수 창원시장은 증인으로 출석해 "박 후보자는 사건의 은폐·축소에 관련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증언했다.


안 시장은 "박 후보자는 조한경·강진규 등 두 경찰관이 구속되고 나서 수사에 관여하는 것으로 정해졌다"며 "이후 신창언 당시 서울지검 형사2부장이 주임검사를 맡고 그 밑에 제가, 제 밑에 박상옥 검사로 체계를 갖춰 송치된 사건(조·강 경찰관의 축소·은폐 사건)에 대한 수사계획을 짰다"고 말했다.

당시 서울지검 형사2부 고등검찰관으로 일했던 김동섭 변호사도 청문회 증인으로 나와 "(박종철 사건을) 단순 변사사건으로 올릴 때부터 경찰에서 은폐하려 한 것이며, 이를 안상수 당시 검사가 타살 혐의가 있는 것으로 밝혀냈다"며 "당시 박상옥검사가 전혀 관여한 사실은 없다"고 안 시장의 증언을 거들었다.


김 변호사는 "그 이후 박상옥 검사와 제가 공판도 진행하면서 축소·은폐 피의자들에 대한 공소를 유지했다"며 "박상옥 검사가 축소·은폐에 개입했다면, 당시 검찰이 (축소·은폐 혐의로) 치안본부장을 구속할 때 경찰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이부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으로 구속 수감된 조·강 경찰관 외에 다른 3명이 공범이었다는 사실을 당시 수사검사였던 박 후보자가 알았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이 고문은 당시 경찰청 대공수사단 단장(치안감)과 간부들이 두 경찰관을 찾아와 1억원씩 든 통장 2개를 내놓고 "너희 가족도 뒤에서 다 돌봐주겠다"면서 "집행유예로든 가석방으로든빨리 빼주겠다"고 회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경찰관이 "주범이 아닌데 왜 우리를 집어넣느냐. (다른) 세 사람이 있지 않느냐"며 공범 3명의 이름을 다 얘기한 뒤 "억울하다. 우리가 죄를 다 지고 갈 수는 없다"고 저항해 회유가 무산됐다고 이 고문은 덧붙였다.


이 고문은 "이런 정황이 당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통해 검찰 수사팀에 전달되지 않을 수 없다"며 "여주지청으로 인사 이동하기 전 박 후보자도 이를 알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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