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달러 강세 추세의 지속이 원달러 환율 상승을 야기해 장기적으로 국내 기업환경에 우호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5일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 12일 기준금리를 1.75%로 인하했다. 가계부채 등 금리인하에 따른 부담으로 지난 10월 이후 동결해오던 기준금리를 디플레이션 부담과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의 연이은 금리인하로 1%대 기준금리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로 인한 디플레이션 방어효과와 경기부양의 실질적인 영향은 시차를 두고 확인 가능하겠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원·달러 환율의 상승을 통해 금리인하의 영향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며 "주초 이후 급등한 환율 동향은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선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이벤트 외에도 외환시장의 최근 동향은 미국 달러화의 강세 심화로 요약된다. 미국 고용통계의 호조 이후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달러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가 직접 시행되기 시작하면서 달러화 강세 움직임은 더욱 탄력을 받는 모습"이라며 "이로 인해 브라질, 멕시코 등 남미 지역 통화와 크로아티아, 헝가리 등 신흥시장 통화는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고 달러 강세 기조는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국내 기업환경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미국의 금리정책에 대한 우려는 수위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고용지표 발표 이후 조기 금리인상 우려가 높아졌음에도 미국 기준금리 선물 가격 추이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시점의 문제를 제외하면 금리인상에 따른 외환시장 변화 방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 달러화 강세가 원유 등 상품가격의 반등을 가로막고 있는 점까지 감안할 경우 수출비중이 높은 한국 기업들에게는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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