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지 기자] 3월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은 국내 증시에 중립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이 제한되면서 증시 부양카드를 더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다만 금리인하 효과로 은행주는 개선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3월 기준금리를 1.75%로 전격 인하했다. 기준금리가 2% 이하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상 마이너스(-)로 추락한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얼어붙은 경기가 기준금리 인하의 주요 배경이 됐다.
현대증권은 앞으로 금리가 추가적으로 인하될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며 연내 동결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종료되면서 증시 영향은 중립적일 것이란 판단이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부양카드 부재에 따른 모멘텀 약화로 마지막 기준금리 인하의 증시 유동성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과거 3차례의 ‘국내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의 종료’이후 4주간 코스피 흐름을 추적한 결과 공통적으로 외국인의 수급이 4주간에 걸쳐 둔화돼 국내증시의 중립적 혹은 부정적 반응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위기 이후 금리인하에 대한 국내 동행지수 반응은 지연·둔화되면서 국내증시에 미치는 통화정책의 영향력 역시 금융위기 이전보다는 크게 반감됐다”고 덧붙였다.
곽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후 은행 업종의 개선흐름을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국내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의 종료’ 이후 3개월 간의 업종지수 성과를 살펴본 결과 사실상 금리인하 효과가 반영될만한 내수민감주로는 은행 업종의 개선흐름이 뚜렷하게 관찰됐다”고 밝혔다.
더불어 마지막 금리인하 시점에서 장기금리(대출금리)의 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특성을 감안하면 장단기금리차와 동행하는 순이자마진(NIM) 역시 바닥을 확인했을 것이란 얘기다.
김은지 기자 eun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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