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혼반지 가격 두 배, 보석상·예비부부 부담
업계 무게 줄이고 외형 유지하는 방식 대응
최근 국제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000달러를 넘어서는 등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프랑스에서 보석상과 예비부부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는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의 7일(현지시간) 보도를 인용, 치솟는 금값이 프랑스 결혼 예물 시장 전반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리 시내의 한 보석상은 "약혼반지 가격이 거의 배가 됐는데도 예비부부들은 여전히 18캐럿 금과 보석을 원한다"며 "요즘은 부모님과 함께 매장을 찾아 비용 지원을 받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부모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이들은 기존에 보유한 금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로 고객이 직접 가져온 금을 녹여 새 반지를 제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9캐럿 금이나 준보석, 은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재를 선택하는 비율도 크게 늘었다. 보석상 뤼카 뮐리에에 따르면 현재 고객의 60%가 은 제품을 택하고 있으며, 이는 과거 20~30% 수준에서 많이 증가한 수치다. 그는 "지난해 9월 600유로였던 9캐럿 금반지 한 쌍이 현재는 800유로로 올랐다"며 "고객들의 예산 기대에 맞추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역시 가격 인상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 보석 브랜드 '소피 다곤'의 창립자 소피 르푸리는 2024년 9월 이후 두 차례 가격을 인상했다. 그는 "1월부터 사용된 금의 양에 따라 컬렉션 가격을 10~12% 올렸다"며 "이제는 예전 10g 대신 5~6g으로 같은 느낌을 구현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외형은 유지하되 무게를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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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중고·빈티지 보석 시장은 오히려 활기를 띠고 있다. 금 함량이 높은 고가 제품을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다. 업계 관계자는 "오래된 작품일수록 더 무겁고 묵직하다"며 "빈티지를 찾는 수요가 뚜렷하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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