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강압적인 언어 용납 않는다"
이번 회담 쟁점은 '우라늄 농축'
미국은 우라늄 농축 제로 주장
이란은 주권 문제라며 반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미국과의 핵 협상에 대해 "진전된 한 걸음"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위협 시도에는 강력하게 반발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를 통해 "대화는 언제나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우리의 전략이었다"면서도 "이란 국민은 언제나 존중에는 존중으로 화답해 왔지만, 강압적인 언어는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이란과 회담 다음 날인 7일 이란과의 회담을 마친 후 미군의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을 방문해 '힘을 통한 평화' 메시지를 내놓은 것에 대해 불편함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6일 이란은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에서 미국과 만나 이란 핵문제를 논의하는 협상을 재개했다. 작년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이 잇달아 이란 핵시설을 공습하며 대화가 중단된 지 8개월 만이다.
미국 측에선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특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참석했다. 이란에서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대표로 나왔다.
이번 회담은 미국과 이란 대표가 직접 대면하지 않고,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이 양측을 오가며 말을 전하는 간접적인 형식으로 열렸다.
이번 회담은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지속적인 군사력 증강과 이란의 석유 수송을 겨냥한 새로운 제재라는 위협 속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부의 강경한 시위 진압과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적하며 이란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미국은 협상에서 이란의 탄도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과 무장단체 지원 문제를 다루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란은 핵 문제 외에 논의 대상을 확대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이번 회담의 최대 쟁점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미국과의 회담은 핵 문제에 국한되어 있다고 밝히며, 이란이 자국 내 우라늄 농축권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미국은 이란에 우라늄 농축을 완전히 포기하는 '농축 제로'를 요구하고 있다. 이란은 이를 주권 문제로 보고 강력히 거부하고 있다.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으로 인해 이란이 핵무기 제조 능력에 근접했다는 우려와 미국의 이란 핵 시설 타격이 핵프로그램을 파괴했다는 트럼프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며 우라늄 농축 권리를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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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그치 외무장관은 "그들은 우리의 핵폭탄을 두려워하지만, 우리는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 정부가 "신뢰를 구축"하고 핵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단지 내가 원한다는 이유만으로 당신이 무언가를 가지면 안 된다고 말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고 덧붙였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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