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유안타증권은 13일 SK텔레콤에 대해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을 전제한다면 매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8만원은 유지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SK와 SK C&C 합병설이 제기됨에 따라 SK그룹의 구조 개편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합병을 포함한 구조 개편 가능성에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최 연구원은 "합병을 전제한다면 SK텔레콤 매수해야 한다"면서 "▲소규모 합병(신주 발행 없음) ▲주주 가치 훼손 없이 SK브로드밴드의 매출 및 턴어라운드 향유 ▲후속 자사주 매입 기대 등 때문"이라고 짚었다.
가장 핵심은 ‘소규모 합병’이 가능하다는 점이라고 했다. 최 연구원은 "개정 상법을 통해 ‘소규모 주식 교환의 요건 완화’, ‘합병, 분할 및 주식 교환 시 자기 주식 교부’가 허용됐는데, 이미 시가총액 차이가 1대 0.59로 벌어진 양사간 합병은 이러한 법 적용이 가능하다"며 "자사주 교환을 통해 신주 발행 없이 합병할 수 있게 돼 SK텔레콤은 합병과 관련한 주주총회를 열지 않아도 되고, 주식매수청구권행사 위험에도 노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주주 가치의 훼손 없이 SK브로드밴드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SK브로드밴드는 최근 IPTV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2016년 이익 관점에서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사주는 합병 과정에서 사용된 수량만큼 다시 시장에서 매수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최 연구원은 "SK그룹의 SK텔레콤에 대한 자사주 정책은 기본적으로 ‘일정 수량의 자사주 규모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만약 합병 과정에서 200만주 이상의 자사주가 사용된다면 약 6000억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이 진행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1만원의 배당 외에 6000억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이 실행되면, SK텔레콤의 올해 주주 환원 규모는 1조3000억원에 육박한다"고 덧붙였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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