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위치기반서비스(LBS) 업체 라임아이에 80억~100억 규모 투자 추진
이달 프랑스 소물인터넷 기업에도 60억 투자 예정
3일 투자은행(IB)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라임아이에 80억~100억원 규모를 투자하고 지분 49%를 보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기업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라임아이는 실내 LBS 특화업체로 코스닥 상장사 유비벨록스의 100% 자회사다. 유비벨록스가 사업을 양도해 지난해 8월 설립했다. 매출액은 40억원 정도다. SK텔레콤과 SK플래닛,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이 주요 고객사다.
라임아이는 실내 LBS 관련 단말기를 제공하고 서비스를 구축하는 사업을 하는데 이와 관련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유비벨록스는 라임아이가 LBS를 활용한 전시장이 해외까지 확대되면 매출이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유비벨록스의 신성장동력이기도 한 라임아이에 투자하는 것도 LBS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서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LBS는 이동통신망과 IT 기술을 종합적으로 활용한 위치정보 기반의 시스템과 서비스다. 이를 활용하면 고객에게 상품 정보와 교통정보 등을 제공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실제 지난해 10월 LBS를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전시장을 둘러볼 수 있는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앱으로 전시장 내 위치를 파악하고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스마트 전시장 가이드 서비스를 국내 모든 전시회에 적용하고, 2016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국제전자전시회(CES) 등 글로벌 전시장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이 LBS를 포함한 사물인터넷 관련 투자를 늘리는 정황은 이뿐이 아니다. 지난 1월 '콘퍼런스콜'에서도 황근주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이 "미래 정보통신기술(ICT)산업의 대세가 될 사물인터넷 관련 새로운 시장 개척과 신규 비즈니스 모델 정립을 위해 인수합병(M&A), 지분 투자, 전략적 제휴 등을 다양한 방법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해외 사물인터넷 관련 기업에 투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SK텔레콤은 프랑스 소물인터넷망 기업인 '시그폭스(Sigfox)'에 일본 이동통신사 NTT도코모(DOCOMO), 중남미 이동통신사 텔레포니카(Telefonica)와 함께 1억15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이달 시그폭스에 60억원가량을 투입할 예정이다. 소물인터넷은 기존 PC, 스마트폰의 연결과 달리 저성능 컴퓨팅 파워 기반의 소물(Small Things)과 소량의 데이터 트래픽들이 모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연결 환경이다. 손 떨림 보정 숟가락, 유해 음식 판별 젓가락, 칼로리 측정 유리컵 등이 그 예다.
또 지난 1월 SK텔레콤은 사물인터넷 산업 활성화와 신규 상품·서비스 공동 개발을 위해 인텔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알톤스포츠와도 고부가가치 자전거사업 추진을 위해 MOU를 맺었다. 이달에는 시만텍과 사물인터넷 환경에 적합한 차세대 보안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MOU를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보일러업체 경동나비엔, 도어락업체 게이트맨, 제습기업체 위닉스 등과도 MOU를 체결한 바 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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