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플랫폼 '모비우스' 5월 상용화...제휴사업자와 교감 통해 완성도 높일 것
"SK텔레콤 기본역할, 스타트업 제대로 갈 수 있는 상생 생태계 만드는 것"
5G, 진화만 추구하지 않겠다…일반 고객에게 줄 수 있는 가치 고민
[바르셀로나(스페인)=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모비우스' 5월 상용화, 스타트업과의 교감 통해 완성도 높여 나가겠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2일(현지시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사물인터넷 시대 플랫폼 구축을 주도하면서 세세한 부분은 스타트업들과 '상생 생태계'를 구축해 채워나가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사물인터넷 플랫폼 '모비우스'를 오는 5월 상용화한다. 모비우스는 글로벌 표준 기반의 개방형 사물인터넷 플랫폼으로 지난해 말 개발을 완료해 공개한 바 있다. 장 사장은 "플랫폼이라는 것이 상용화 후 바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처음에는 많이 부족하겠지만, SK텔레콤과 제휴관계에 있는 사업자들과 스타트업 등 다양한 업체들과의 교류를 통해 교감하면서 완성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 사장은 "표준 등을 우리 것만 주장하기보다 고객을 중심에 놓고 네트워크 기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과 같이 사물인터넷 생태계를 만들어나가는 구조를 고민 중"이라며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과도 이번에 이 같은 부분에서 뜻을 같이하고 함께 고민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장 사장의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은 예전부터 남달랐다. 대기업들도 인프라를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만, 스타트업의 '절박함'이 만들어내는 결과물에는 대기업과는 또 다른 혁신이 숨어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장 사장은 "SK텔레콤의 기본 역할은 스타트업이 제대로 갈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MWC에서도 영국 반도체 업체 ARM사 부스를 방문하는 등 사물인터넷과 관계된 칩솔루션과 그와 연계된 서버 솔루션 등을 유심히 관찰했다. 디자인 위주의 IoT 기기를 만드는 스위스 크로노츠나 이스라엘 스타트업들도 관심 있게 지켜봤다.
장 사장은 "전날 처음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이사회 회의에 참석했다"며 "주요 주제는 통신사업자와 OTT(인터넷 기반 동영상 서비스)사업자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였다"고 말했다. 그는 "통신사로서 OTT(인터넷 기반 동영상 서비스) 사업자들을 볼 때와 OTT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OTT를 보는 관점은 다르다"며 "통신사업자는 생태계 내에 사업을 일일이 직접 하려는 생각이 매우 강하지만 사물인터넷 환경 하에서는 한 기업이 모든 서비스들을 모두 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장 사장이 스타트업들과 연계한 '상생 생태계'에 주목하는 이유다.
최근 통신업계의 화두인 5G 네트워크에 대해서도 '진화만 추구하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장 사장은 "SK텔레콤은 5G의 빠른 구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이게 정말 좋은 네트워크라면 사용자들이 얼마나 좋은 가치를 느낄 수 있는지도 같은 비중으로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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