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3.69% 상승…메타도 2%대 ↑
셧다운 위기 일단락, 인플레는 예상 하회
24일 오후 1시 폐장, 25일 휴장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성탄절 주간 첫 거래일인 23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가 강세를 나타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크리스마스 휴일을 앞두고 거래량이 감소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연말과 신년 초 증시가 오르는 '산타랠리'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6.69포인트(0.16%) 오른 4만2906.95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3.22포인트(0.73%) 상승한 5974.0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2.29포인트(0.98%) 뛴 1만9764.88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대형 기술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는 3.69% 뛰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2.49% 상승했고 테슬라는 2.27% 올랐다. 퀄컴은 ARM 홀딩스와의 특허 침해 소송에서 승소했다는 소식에 3.5% 상승했다. ARM 홀딩스는 4% 하락했다. 영상 공유 플랫폼인 럼블은 테더가 주당 7.5달러에 이 회사 지분을 인수한다는 소식에 81.22% 급등했다.
연방정부 셧다운(Shut Down·일시적 업무정지) 위기가 일단락되고,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 의회는 지난 20일 임시예산안을 처리했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하루 뒤 임시예산안에 서명했다. 이에 셧다운 위기가 해소되면서 시장에 안도감이 번졌다. 20일 나온 1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역시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2.8% 상승해 전문가 예상치(각각 0.2%·2.9%)를 밑돌며 투심을 자극했다.
반면 이날 공개된 소비자 신뢰는 예상을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4.7을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112.9)는 물론 11월 수치(112.8)도 하회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올해 산타랠리가 펼쳐질지로 향하고 있다. 주식 분석업체인 스탁 트레이더스 알마낙에 따르면 S&P500지수는 1969년 이후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연초 2거래일 동안 평균 1.3%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2월 하순은 미국 주식이 연중 두 번째로 강세를 보이는 기간이며, 대선이 있는 해의 12월에는 83%의 확률로 S&P500지수가 올랐다고 분석했다.
파이퍼 샌들러의 크레이그 존슨 수석 시장 기술 분석가는 "시장의 주요 상승세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 올해 산타랠리가 올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는 산타랠리 가능성이 낮다는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을 시사하고, 뉴욕증시 고점 논란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앞서 Fed는 지난 18일 열린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내년 금리 인하 예상 횟수를 0.25%포인트씩 4회(총 1.0%포인트 인하)에서 0.25%포인트씩 2회(총 0.5%포인트 인하)로 대폭 줄였다. 지난달 5일 대선 이후 뉴욕증시가 급등한 '트럼프 랠리'에 연말 산타랠리가 선반영됐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밀러 타박의 매트 메일리 수석 시장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이 극도로 비싸고, Fed는 우리가 생각했던 만큼 협조적이지 않을 것이란 현실에 직면하면서 올해를 마무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채 금리는 상승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6bp(1bp=0.01%포인트) 오른 4.58%,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2bp 높은 4.33% 선을 기록 중이다.
한편 이번 주 뉴욕 주식시장은 성탄절을 맞아 단축 운영된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는 동부시간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하고,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에는 휴장한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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